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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떨어져 살아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28 조회수 2769

생활법문

절벽에서 떨어져 살아나다

 

수미산 봉우리에 서 있을 때에 或在須彌峰

어떤 이가 밀어서 떨어뜨려도 爲人所推墮

관세음을 염하는 거룩한 힘이 念彼觀音力

해와 같이 허공에 떠 있게 하고 如日虛空住

 

흉악한 사람에게 쫓겨 가다가 惡人逐

금강산 험한 곳에 떨어져도 墮落金剛山

관세음을 염하는 거룩한 힘이 念彼觀音力

능히 털끝하나 다치지 않느니라. 不能損一毛

 

관세음보살보문품의 위 게송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가 <관음영험록>에 있어 소개합니다.

 

평안북도 묘향산 금선대 아래 희천곡(熙川谷)에 사는 안진홍(安鎭洪)은 금선대(金仙臺)에 다니는 절 신도이면서 매사냥으로 평생을 살아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묘향산으로 들어가 토끼와 꿩을 잡으러 다니다가 어느 절벽 아래에서 매가 새끼를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진홍은 곧 그것을 잡아 집에서 기를 생각으로 그 기암절벽을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그만 헛디뎌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절에 다니며 늘 듣고 외우던 관음경을 외우면서 떨어졌는데 다행히 절벽 사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위로도, 또 아래로도 천 길이라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이제는 죽었구나 생각하고 부처님의 가피를 빌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목이 터져라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얼마를 외었든지 목이 마르고 몸이 불같이 달아오르는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니 멍석을 말아 놓은 듯한 큰 구렁이가 쉬이 소리를 내며 기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죽었구나, 저 놈이 사람 냄새를 맡고 올라오니 이제는 꼭 죽고 말았구나.’

 

안진홍은 체념한 듯 다시 목청껏 관세음보살님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커다란 먹구렁이는 기어 올라와서도 잡아먹으려 하지 않고 슬슬 기어오르기만 하였습니다. 안진홍은 문득 망태기 안에 있는 조그마한 칼을 빼어 구렁이 등에 푹 꽂았습니다. 그리고 그 칼자루를 잡고 구렁이 등에 올라탔습니다. 그래도 구렁이는 한번 돌아볼 뿐 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진홍이 절벽 위에 다 올라와 칼자루를 잡고 힘껏 빼려고 했으나 얼마나 깊이 박혔던지 칼자루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 구렁이는 칼자루를 빼는 것이 싫다는 듯 슬슬 기어 도망쳤습니다. 진홍은 하도 어이가 없어 몇 번이고 고개를 조아려 관세음보살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금선대 절에 들러 부처님께 감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튿날 아침 예전과 같이 세수를 하고 <관음경>을 외우려고 책장을 넘기는데 뜻밖에도 자기가 어제 그 구렁이 등에 꼽았던 주머니칼이 홍서심여해(弘誓深如海), 큰 서원이 깊기 바다와 같다.’는 구절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때 홍서심여해까지 외우고 그만 막혀 읽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관세음보살이 변하여 구렁이가 되었는지 관음경이 변하여 구렁이가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여간 신기한 이적이 아니었습니다.

 

진홍은 그때부터 부처님이 사냥하는 나의 악습을 고쳐 주시려고 이런 신통을 보이신 것이다.’ 생각하고 그 후로는 그렇게 사랑하던 매도 날려주고 다시는 사냥하지 않았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신통력은 불가사의합니다.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이라.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언제 어디서나 관세음보살님을 부르십시오. 천수천안으로 보고 들으시고 달려오셔서 우리의 아픔을 구제하십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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