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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악세와 약사여래불 신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20 조회수 73

실상문학 2020년 여름호(통권92)

 

오탁악세와 약사여래불 신앙

 

혜총스님/ 실상문학상 이사장, 감로사 주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다정多情이 불심佛心이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이 흐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벽을 허물어도 모자랄 판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오탁악세에 사는 중생의 슬픔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살면서 겪고 있는 이 시절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이 시대를 오탁악세라고 하신 가르침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탁五濁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겁탁劫濁이니 시대가 흐려서 겁탁에는 도병刀兵 즉 전쟁과 기아飢餓, 질역疾疫 즉 돌림병 등의 환란이 끊이지 않는 불타는 시대에 살아야 하니 아무리 장수하고 싶어도 장수할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 번뇌탁煩惱濁은 탐욕과 분노심과 어리석음이란 탐진치貪嗔癡 삼독심에 물들어 도덕과 윤리를 내팽개치고 애욕을 탐하여 번뇌를 일으켜서 죄업을 짓는 탁함을 말합니다.

 

셋째는 중생탁衆生濁이니 자비심慈悲心이나 수희심隨喜心, 평정심平靜心이 없으며 도덕과 윤리를 지키지 않고 또한 수행을 게을리 하는 탁함입니다.

넷째 견탁見濁은 보는 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탁함이니 아무리 진리를 설파하여도 진리를 삿된 것으로 생각하고 부처님 정법보다 점쟁이의 말을 더 믿으려하는 것처럼 오히려 삿된 것을 좇아서 진리로 생각하는 탁함을 말합니다. 이 견탁에는 종교인이나 교육자나 학자 등이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가 명탁命濁이니 악업을 많이 지어 수명이 백년을 넘기지 못하는 탁함입니다. 원하는 대로 마음껏 오래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 짧은 인생도 늙음과 병듦으로 고통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 다섯 가지 흐리고 악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이것이 진정한 화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흐린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은 슬픔이지만 천재일우千載一遇의 행운으로 불보살님을 만나 그 대자대비의 그늘에서 살게 된 점은 크나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화경悲華經2권에 보면 적의寂意보살이 부처님께 왜 오탁악세를 여의지 않고 오히려 오탁악세에 태어나셨습니까고 묻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대비大悲에 의한 본원本願에 따라 오탁악세에 태어났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의 대비심의 본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부처님의 가없는 희망의 법문도 듣지 못하고 오탁악세의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을 것입니다.

 

불교는 부처님을 위시해서 수많은 보살님들의 원력으로 이루어진 종교입니다. 따라서 부처님 말씀, 처방을 듣고 그대로 따라서 행한 사람은 반드시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어서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수많은 불보살님 가운데 시절이 혼탁한 이 시대에는 약사여래부처님의 본원에 귀의하면 큰 이익이 있습니다.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은 과거세에 약왕보살로 수행할 때에 열두 가지 서원을 세워 더럽고 추한 사람이나 병자나 장애를 안고 사는 사람이나 남자로 태어나고 싶은 여인 등 여러 재앙을 겪는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원을 들어주시겠다고 서원하셨기 때문에 대의왕불이라고 부릅니다.

 

뿐만 아니라 약사여래께서는 병고중생은 물론, 외도·파계자·범법자들에게도 구원의 손길을 펼치는 자비로운 부처님입니다. 이에 약사여래부처님을 일념으로 모시고 기도해 가피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무수히 전하고 있습니다.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의 약사여래 부처님의 열두 가지 대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광명보조원光明普照願- 내 몸의 광명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비추고 또한 삼십이상과 팔십종호로써 몸을 장엄하되, 모든 중생들도 똑같이 원만하게 하리라.

 

2. 수의변원隨意辨願- 모든 중생이 나의 유리처럼 밝은 광명을 보고 마음이 열려 모든 원하는 일을 뜻대로 이루게 하리라.

 

3. 시무진물원施無盡物願-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와 방편으로써 중생이 원하는 물건을 모자람 없이 얻을 수 있게 하리라.

 

4. 안립대승원安立大乘願- 그릇된 길을 행하는 중생에게는 바른 보리의 길을 가도록 하고, 만약 성문이나 독각의 교법을 행하는 수행자들에게는 대승법 가운데 안주케 하리라.

 

5. 계구청정원具戒淸淨願- 중생이 청정하게 수행하고 삼업을 잘 다스려서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파계를 하였을지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참회하면 청정을 얻어 마침내 성불하게 하리라.

 

6. 제근구족원諸根具足願- 신체장애나 온갖 병에 시달리는 이들이 모두 단정해지고 모든 병고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7. 제병안락원際病安樂願- 가난하고 곤궁하여 온갖 병고에 시달리며 약과 의사가 없어도 온갖 질병이 소멸하고 권속이 번성하며 모든 재물이 흡족하여 심신이 안락하고 마침내 성불하게 하리라.

 

8. 전여득불원轉女得佛願- 여인들이 여자이기 때문에 받는 여러 가지 괴로움에 여인의 몸 버리기를 원한 이가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면 남자가 돼 성불하게 하리라.

 

9. 안립정견원安立正見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이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고, 그릇된 견해의 무리들을 모두 포섭하여 바른 소견을 내게 하고, 점차 모든 보살행을 닦아 익혀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10. 제난해탈원濟難解脫願- 만약 감옥에 구금돼 사형을 당하는 등 온갖 고뇌에 시달릴 때, 나의 복덕과 위신력으로 일체근심과 괴로움을 벗어나 마침내 성불하게 하리라.

 

11. 포식안락원飽食安樂願- 굶주림에 시달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갖은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면, 좋은 음식으로 배부르게 하고, 법을 주어 안락하게 하며, 마침내 성불하게 하리라.

 

12. 미의만족원美衣滿足願- 몸에 걸칠 의복이 없어 곤충과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는 헐벗고 가난한 이들이 바라는 대로 온갖 좋은 의복을 얻고 풍족하게 되어 일체 괴로움을 여의고, 마침내 성불하게 하리라.

 

집안에 아픈 병자가 있거나 알지 못하는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약사기도를 하면 좋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력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습니다. 이를 믿고 믿지 않고는 각자에 달려있지만 간절히 믿는 마음은 모든 선지식이 강조한 가르침이니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약사여래부처님의 미증유한 가피력을 입어 오탁악세의 험난하고 힘든 이 사바세계를 무사히 건너 피안에 도달하시기 바랍니다.

 

나무 소재연수 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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