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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할 것인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31 조회수 473

생활법문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할 것인가

 

기도를 성취하려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지리산 칠불사를 중창한 통광스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지리산은 문수보살의 상주도량(常住道煬)이요, 그 중심은 칠불사(七佛寺)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모두 도를 깨쳤다고 하여 절이름을 칠불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칠불사는 6,25사변 전후로 모두 소실되어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통광(通光)이라는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칠불사 밑의 범왕리 출신으로, 칠불사의 중창을 다짐하며 천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김해 김씨였던 스님은 지리산 칠불 복구위원회를 만들어 여러 곳을 다니며 권선을 했습니다. 그러나 뜻과 같이 복구에 필요한 돈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쌍계사 주지인 고산(?山) 큰스님을 뵙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큰 스님은 뒷꼭지가 아플 정도로 호통을 쳤습니다.

 

이놈아, 네 생전에는 아무리 해봐야 칠불을 복원 못한다. 승려가 승려의 할 일을 해야지, 천일기도 한답시고 종이 쪽지에 권선문을 써서 다닌다고 누가 도와주느냐? 술은 사줄지언정 돈은 안 준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통광스님은 며칠 후 휘발유통을 들고 쌍계사 주지실로 찾아가 외쳤습니다.

 

스님, 나 좀 봅시다.”

누고?”

통광입니다. 스님 보는 앞에서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자살 할랍니다.”

, 이놈아, 분신자살을 해야 네 속이 시원하겠느냐? 죽어라, 네 같은 놈은 죽어도 싸다.”

 

통광스님이 결심을 한 듯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자 고산스님은 말을 이었습니다.

 

죽어도 좋다. 그렇지만 후회없는 죽음이 되어야 한다. 내 말 좀 들어보겠느냐?”

무엇입니까?”

이놈아, 칠불은 문수보살님의 도량이다. 그 도량에 살면서 문수보살님과 같은 큰 어른을 모시고 있으면 내가 불사하겠다는 생각보다 어른을 잘 모시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

이제부터 생각을 바꿔! ‘문수보살님을 잘 모셔야 할 텐데 법당도 없고 집도 없습니다. 법당도 짓고 요사채도 선원도 지어야 어른을 잘 모실 텐데 저에게는 힘이 없습니다. 부처님 도움 없이는 안되겠습니다.’하고 기도해라. ‘나는 죽었다는 각오로 밥도 먹지 말고 잠도 자지 말고 기도해라. 안 하겠다면 지금 라이터를 켜서 기름통에 불을 붙여라. 어차피 죽을 결심을 하고 휘발유통을 가져 왔으니.”

 

통광스님은 그냥 하고 칠불암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을 잘 생각도 밥을 먹을 생각도 잊고 오로지 문수보살을 외웠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나 염불 삼매에 잠겨 있을 때 노인 한 분이 비몽사몽간에 나타나 큼직한 열쇠 한 꾸러미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런 어린애한테 술을 사줄 수야 있나? 이 열쇠들을 줄 테니 네가 알아서 해라.”

 

그 일이 있은 후 칠불의 불사는 저절로 이루어졌습니다. 권선문을 가지고 가면 누구 할 것 없이 동참을 하였고, 많은 이들이 제 발로 칠불사로 찾아와 불사금을 보시하였습니다. 그리고 행정당국에서도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였습니다.

마침내 통광스님은 문수전을 비롯하여 대웅전, 선열당, 벽안당, 아자방, 보설루, 장경각, 종루, 대향적당을 일신 중창하여 대가람을 만들었으며, 유서 깊은 운상원(雲上院)까지 확장 재건하였습니다.

 

통광스님의 이야기와 같이 기도의 힘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분명히 기도의 힘이 대단한 줄 알 수 있는데 기도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구는 성취하고 누구는 성취하지 못합니다. 어떤 까닭일까? 불보살님께서 누구는 예뻐하고 누구는 미워해서 복을 주고 안 주시고 하시나. 왜 그럴까요?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순수한 기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소원을 이루고자 원을 세웠으면 이 기도가 이루어질까 의심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처님 전에 내맡기고 정말 죽을 각오로 간절히 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에 집중해서 삼매에 들어야 합니다. 삼매에 든다는 것은 나의 마음이 불보살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그럴 때 기도성취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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