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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부산여성뉴스 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8-06 조회수 52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5

 

종교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도 드물지 않나 싶다. 간혹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이 남의 종교를 폄훼하거나 종교의 성물을 훼손하는 사례는 있어 왔어도 종교가 다르다 하여 서로 폭력을 일삼고 살인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등의 일은 없었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종교가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의 3대 종교인 유교와 불교, 도교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래돼 공존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천성이 순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심연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들 종교가 우리 민족의 삶에 영향을 끼친 바는 지대하다.

 

특히 유교와 불교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민족의 의식을 높은 수준으로 승화시켰다. 유교와 불교가 전래되면서 문자의 보급이 활발해지고 예술은 꽃을 피웠다. 불교와 유교적인 것을 제외하면 우리 역사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나 유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물·유적은 물론 문학·음악·미술·무용 등을 비롯해 관습이나 의식구조,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16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불교는 신라의 화랑도 정신과 고려의 호국비보사찰, 고려팔만대장경 조판, 임진왜란의 승병, 그리고 3.1독립선언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등 호국과 함께 양극단에 치우치지 말고 서로 회통하고 화쟁하는 정신을 우리 민족의 의식세계에 심어왔다.

 

또한 유교는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에 공자와 맹자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도학주의 왕도정치를 강조하고 민중의 생활 속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인간관을 확립시켰다. 이후 근대화의 초석이 된 실사구시(實事求是), 이용후생(利用厚生),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실학사상은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되었고, 이것을 통해 천주교와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이 땅에 다종교가 활짝 꽃피우게 되었다.

 

천주교와 기독교는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우상숭배라 하여 금지시키면서 우리나라에 수용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우리 민족의 종교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는 결국 이들 종교마저 수용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서양의 종교가 한 가정에 어우러지면서 종교간의 갈등으로 가정의 불화가 초래되기도 하고, 윗사람을 받들고 아랫사람을 이끄는 전통적인 가정윤리가 해체되는 일면도 나타났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종교간에 서로 이해하고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인식세계를 저절로 넓히고 익혀온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종교 속에 살아온 우리 민족은 종교를 통한 정신문명에서만큼은 어느 국가보다 앞선 나라가 아닌가 싶다. 종교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으로 비화되는 오늘날 우리민족이 오랜 세월 학습해온 회통(會通)과 화쟁(和諍)의 의식세계가 종교간의 협력을 통해 인류의 문명을 한 차원 높이고, 세계평화를 이끄는 향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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