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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존자의 마지막 효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07 조회수 4848
사리불존자의 마지막 효도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가 임종을 앞두고 고향으로 귀향했습니다.
사리불은 일찍이 계급도 높고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매우 영리했는데 사리불을 잉태하였을 때에는 세상의 이치에 대해 저절로 해박해졌고 지혜로워 졌다고 합니다. 큰아들 사리불은 어머니의 자랑이었지만 친구 목련과 함께 출가하여 고향을 떠난 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출가한 아들의 소식은 인연 닿는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듣는 게 전부였기에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깊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5백 명이나 되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마을로 돌아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 나와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습니다. 덕이 높은 성자가 되어 돌아오는 금의환향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병이 깊어진 늙은 아들이 인생의 긴 여정을 끝내고 열반하고자 찾아온 귀향길이었습니다.

아들의 방을 손수 청소하던 노모의 마음에는 반가움보다 근심이 더 컸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넬 기력도 없이 제자들에 둘러싸여 간신히 자신의 옛 방으로 들어간 뒤로 시뻘건 피를 토해냈습니다. 어머니는 그저 방문에 기대어 아들의 제자들이 들고나는 피가 담긴 그릇만을 바라보며 가슴만 태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수많은 하늘의 신들이 사리불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지혜로운 어머니는 방문 앞에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제일 마지막으로 다녀간 신이 바로 자기가 모시고 있는 브라만신임을 알고 그제야 사리불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아들아, 지금 다녀간 신이 내가 모시는 브라만신 아니냐? 그렇다면 네가 저 신보다 더 높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제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는 한 명도 아닌 네 명의 브라만신들이 아기 부처님을 황금그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믿고 있는 브라만사상과 종교에 독실했기 때문에 부처님에 대해 궁금해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섬기는 신이 아들에게 절을 했고, 그 아들은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자신의 스승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석가모니라는 분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리불은 그런 어머니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부처님이 어떤 덕을 지닌 분인지를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혜로운 어머니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자 금방 알아들었습니다. 그녀는 길고긴 탄식을 토해냈습니다.
"아들아, 그토록 훌륭하고 실제적인 행복의 길을 왜 이제야 가르쳐 주는 것이냐? 왜 진작 설명해주려 하지 않았느냐?"

사리불은 더할 수 없이 커다란 행복에 휩싸였고,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자 어머니를 방에서 내보낸 후 조용히 선정에 든 채 열반하였습니다. 사리불 존자는 어머니가 매우 영리하였기에 섣부른 수행자들은 오히려 어머니를 부처님의 세계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음을 염려하고, 어머니를 아들인 자신이 나서 부처님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사리불 존자는 숨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의 은혜를 갚았던 것입니다. 부모님을 부처님 세계로 인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효도입니다. 부모님을 뵐 때마다 부처님 말씀이나 불교설화를 들려드립시다. 큰 포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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