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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대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0-19 조회수 7702

일반인은 물론 불자들 중에도 간혹 절에서 왜 산신님을 모시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자는 불교가 전래 될 때 토속신인 산신을 절에서 흡수해 모신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산신이라 부르는 산왕대신은 불교에서 엄연히 화엄경(華嚴經)을 호지하고 불법을 받들어 옹호하는 신중, 즉 화엄신장중의 한 분입니다.

불교에서 산신은 "만덕고승성개한적산왕대신(萬德高勝性皆閑寂山王大神)"이라 하여 만 가지 덕과 뛰어난 성품을 갖추고 한가로이 계신 신으로 보는데, 가장 신통하고 영험한데다 또 위엄과 용맹이 있어서 마군을 항복 받고, 재앙을 소멸해 복을 구하는 것을 원만히 성취시켜주는 일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화엄경에 나오는 신장인 주산신(主山神)은 원(願) 바라밀을 상징하는데 산이 높고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공 없는 지혜(無功智)로서 동요함이 없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산에 비유하여 산의 주인이라 하였습니다. 또 우리가 절에 들어올 때 "산문에 들어온다." 하고 절을 나설 때 "산문을 나선다."고 하듯이 불교에서 산은 절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산신은 불법을 지키고 절을 지키기를 철벽같은 원력으로 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절에서 산신을 외경하여 산신각을 지어 산신탱화를 봉안하고 예법으로써 공양 올리고 "산왕대신! 산왕대신!"을 부르는 뜻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교 믿는 사람들이 산신에 대한 공덕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산신의 영험이 얼마나 위대한 지 산신의 영험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망월사 뱀'이야기입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정리 대정산에 있는 망월사(望月寺)에서 어떤 비구니 스님이 겪은 일입니다.
비구니스님이 1996년경 망월사에 주지로 처음 부임해 왔을 때 절도량에는 독 없는 뱀들이 들끓었습니다.
법당과 요사채는 물론 경내외를 막론하고, 뱀들이 마치 스님들이 포행 하듯이 돌아다녀서 할 수 없이 스님은 뱀을 퇴치하기 위해서 산신전에 공양물을 올리고 일주일 동안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루면서 간절히 산신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스님은 산신탱화를 향해 마치 하소연하듯 이렇게 소원하였다고 합니다.
"영험하신 산신님! 당신은 부처님으로부터 불법을 잘 보호하시라는 부촉을 받으시어 불교를 믿는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과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망월사에 부임해보니 도량에 뱀들이 너무도 많이 나타나 설치고 있습니다. 망월사 경내는 산신님의 관할지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하여 뱀들을 묵과하시는지요. 뱀들이 전생에 탐욕을 부린 승려들의 업보신(業報身)이라고 전해 옵니다만, 절도량에 뱀이 들끓으면 신도들이 놀라고 부처님 전에 향화를 바치는 발길이 소원해집니다. 하오니 이제부터 산신님의 영험한 능력으로 망월사 도량에 뱀들이 더 이상 못 다니도록 즉각 조처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를 마치는 회향날 새벽, 법당에서 스님이 좌선을 하고 있는데 비몽사몽간에 호랑이를 개처럼 데리고 다니는 지팡이를 짚은 백발노옹이 나타나더니 스님에게 정중히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님께서 지적하시니 부끄럽기 한량이 없습니다. 도량에 돌아다니는 자들은 모두 전생에 시줏밥만 축내고 공부를 게을리 한 탐욕스러운 승려들입니다. 스님의 독경소리를 듣고 개과천선하라고 관용으로 대해주었더니 그 도를 넘친 것 같습니다. 즉각, 그들에게 명하여 사찰에서 떠나도록 조처를 하겠으니 더 이상 심려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 후로는 망월사 도량에는 뱀이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산신각에서 급살(急煞)맞아 죽은 남자"이야기입니다.
치악산 산신각에서 산신기도를 하던 충주의 어떤 스님이 기도 중에 앉아서 깜박 졸았는데, 누가 산신님께 보고를 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르신 제가 산 아래에 다녀오는데 오늘 오후 2시경에 개고기를 먹은 자가 산신각에 들어올 것 같은데 어찌할까요?"
"뭣이라? 명산과 명찰에 들어올 때에는 술 고기를 먹고 들어오면 예법에 크게 어긋나는 것인데, 개고기를 처먹고 감히 산신각에 들어온단 말이냐? 그 자는 산신을 모욕 주려는 자가 분명하다. 만약 개고기를 먹고 산신각에 들어서면 급살의 신벌을 내려 세상에 경종을 울려라! 알겠느냐?"
"명을 받들어 시행하겠습니다."

산신이 추상같이 노여워하는 소리에 벌떡 잠이 깬 스님은 보통 꿈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고, 개고기를 먹은 자가 나타나면 산신각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산신각 밖에서 서성이면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후 2시경이 되자 한 떼의 등산객들이 나타났는데, 그 가운데 붉은 등산복을 입은 뚱뚱한 오십대의 남자가 술냄새를 풍기면서 산신각에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사내에게 다가가서 공손히 합장 인사하면서 산신각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왜 산신각에 못 들어간다는 말이요?"
"예전부터 산신각에는 술이나 고기를 먹고 들어가면 산신의 벌을 받는다고 전합니다. 특히 개고기를 먹은 사람은 절대 산신각에 들어가서는 아니 됩니다."
"스님들이 사기치는 말이 아니요? 다 미신이요. 산신이 어디 있다는 말이요? 나한테는 그런 거짓말이 통하지 않소!"
그는 만류하는 스님을 뿌리치고 무작정 산신각에 들어갔습니다.
"어디 그 무서운 산신의 얼굴이나 한번 보자. 탱화 참 잘 그렸네."

그 뚱뚱한 남자가 비웃으면서 산신탱화를 보며 입에서 냄새를 풍길 때, 비대한 사내는 무엇에 놀랐는지 갑자기 시야가 아득해지더니 비틀거리다가 "쿵!" 하고 산신각 바닥에 자빠지면서 머리를 기둥에 부딪쳐 눈, 코, 입에서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동료들이 우루루 산신각에 들어와서 동료를 업고 병원을 찾아 뛰었지만 그 길로 세상을 하직했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계신 법당 안에서는 사람이 벌 받아 죽지는 않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은 중생을 지극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중생이 설사 무례를 범하여도 벌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산신각에서의 산신의 벌은 추상같이 무섭게 즉각 나타납니다. 산신은 불법을 수호함에 있어서는 엄하지만 바른 원력을 세워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복을 주는 고마운 신(神)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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