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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지내는 이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17 조회수 3872


옛날 중국에 구리가 많이 생산되는 산이 있었는데, 그 산에서 구리 광석을 채취하여 범종을 만들어, 황제가 사는 궁전에 걸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구도 종을 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종이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황제가 신하에게 명령을 내려 그 까닭을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궐의 종이 울던 그 시각에 그 종을 만들 때 사용한 광석이 출토된 산이 무너지는 천재지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 하는데 우리 불교의 연기법과 비슷합니다.

『화엄경』에서 연기법을 제석천의 그물망에 비유합니다. 인드라망은 제석천이 사는 도리천 세계의 하늘을 뒤덮은 그물을 지칭한 것입니다. 모든 그물의 매듭에는 구슬이 달려 있고 그 구슬 모두에는 사바세계 전체가 비추어진다고 합니다. 그물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구슬들은 각각 다른 세상이지만 영향을 받습니다. 이 구슬들 중 하나가 흔들리면 모든 구슬이 파도치듯 흔들립니다.

모든 자연 만물은 서로서로 비추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드라망의 세계, 연기의 세계입니다. 이것은 미신이 아닙니다. 우주 운행의 절대법칙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기법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든지 안 하든지 항상 존재한다. 여래는 이 법을 깨달아 해탈을 성취해서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설하며 깨우칠 뿐이다."
<잡아함경>

우리 인간도 마찬가집니다. 멀리 떨어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랑하는 자식이 아프면 부모도 아프다고 합니다. 산 사람과 죽은 영가와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상이 다른 세상에서 잘 살면 현생의 후손도 잘 삽니다. 반대로 조상이 시끄러우면 집안이 시끄럽습니다. 그것은 조상과 나 자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조상님을 위해 재를 베푸는 것도 이런 연기의 법칙에 따르는 것입니다. 더러 '절에서는 왜 그렇게 조상천도를 강조하느냐?'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죽어서 육신은 보이지 않지만 영가의 혼령은 구천에 남아 우리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식을 베풀어 공덕을 회향하면 삼악도의 고통 속에서 놓여있던 조상님도 이로 말미암아 극락왕생의 명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이웃에는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귀찮다고 제사를 버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제사 모시는 효행을 마귀 섬기는 악덕으로 가르치는 삿된 종교도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남에게 제사모시지 말라고 권하는 사람들까지 있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성된 제사는 가정과 나라의 번영과 발전을 이루는 기초이니라."고 하신『장아함경』의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가정을 지키고, 이 사회를 건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은 잘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선망부모와 조상 영가들은 물론 인연 있는 여러 영가를 천도해 드리는 일은 나 자신은 물론 세상을 건지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영가들이 있습니까?
교통사고나 천재지변, 화재와 수재, 추락, 자살 등 비명횡사한 영가, 결혼하지 못한 상태에서 죽은 미혼 영가, 강제로 낙태당한 수자령 영가 등 억울하고 안타깝게 죽음을 당한 영가들이 많습니다. 이 모든 인연 있는 영가들을 위해서도 우란분절 백중 천도재에 성심을 다하여 동참합시다. 집안의 우환과 병고도 점차 사라지고 사회와 나라가 편안해집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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