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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마음씨가 참회의 첫 걸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1-04 조회수 4497


참회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참회하여 새 삶을 찾고, 복전을 넓히려고 절에 오지만 간혹 참회의 본뜻에 어긋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자리, 좋은 방석 찾느라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 틈만 나면 기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뜬소문이나 남을 비방하는 말을 늘어놓는 등 세속의 온갖 잡된 농담을 청정도량에 쏟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누가 절을 만 번 했다느니 하루에 삼천 배를 다 끝냈다느니 하는 말들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신심을 다잡아 기도하지 않고 마음이 세속적인 욕망에 가득 차있다면 어찌 업장이 소멸되겠습니까?

참회는 생활 속에서 쓰는 작은 마음씀씀이를 돌리는 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집에서나 절에서나 평소에 이기적인 마음을 남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돌리는 그 마음가짐이 쌓아온 업장을 녹이고 허물을 사라지게 합니다.

어느 절에 함께 다니는 두 여인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친한 친구였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일찍 재혼을 한 죄책감 때문에 늘 죄지은 사람처럼 얼굴에 그림자가 져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별 죄를 지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항상 웃고 당당했습니다. 어느 날 그 절의 큰스님이 두 여인을 불러 말했습니다.

"지금 마당에 나가셔서 이쪽 보살님은 큰 돌 하나를, 저쪽 보살님은 작은 돌 여러 개를 주워 오십시오."

돌을 주워오자 큰스님은 두 여인에게 번거롭겠지만 돌들을 원래 자리에 갖다놓으라고 일렀습니다. 이상했지만 무슨 곡절이 있나 해서 스님이 시키는 대로 두 여인은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놓았지만 여러 개의 작은 돌을 주워왔던 여인은 원래 자리를 다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여인을 물끄러미 보던 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큰 돌은 어디에서 가져왔는지를 분명히 기억할 수 있어 제자리로 갖다 놓기가 쉽지만, 작은 돌들은 제자리를 알기 어려워 도로 갖다놓기가 어렵습니다.
큰 돌을 들고 오신 보살님은 한때 저지른 큰 잘못을 마음에 새겨 늘 참회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만하면 되었으니 이제 지난 잘못에 대한 짐을 내려놓으십시오. 하지만 작은 돌을 주워 오신 보살님은 살아오면서 지은 작고 가벼운 죄들을 모두 잊은 채 뉘우침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허물에 대해 참회하셔야 합니다."

우리들은 평소 작은 허물은 잘 기억하지 못해 참회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허물이 많이 쌓이면 큰 과보를 부르게 됩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은 업들이 큰 업을 만드는 씨앗입니다. 참회를 통한 업장 소멸은 매일, 시시각각 해야 합니다.

'참(懺)'이 자기 행위를 반성하는 것이라면, '회(悔)'는 그와 같은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불교에서 참회 없는 수행은 있을 수 없습니다. 참회가 근본 무명인 업식(業識)을 녹이는 마음공부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업장소멸 없는 깨달음의 추구는 모래밭에 집을 짓는 꼴입니다. 그래서 역대 조사 선지식께서 참회를 거듭 강조하신 것입니다.

평소에 작은 허물들을 소멸하는 참회를 거듭해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나가다 보면 좋은 일도 샘물처럼 솟고, 가피도 입고, 구경에는 죄도, 참회도, 참회할 것도 없는 환한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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