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TT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방생공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1-15 조회수 6302

가끔 이 사바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무감각한 것 아닌가' '목석같다'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지금 자신이 방황하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 방황과 고통을 끊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더욱 더 어렵게 만들면서, 악업에 악업을 더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물고기가 잡혀서 뜨거운 모래바닥에 내던져진 것과 마찬가지 처지인데도 그것을 모르고 있는 형상입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모래 위에 금방 잡은 물고기를 던져놓으면 그 물고기는 숨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까지 쉬지 않고 파닥거리면서 살려고 발버둥 칠 것입니다. 물고기가 죽을 때의 그 공포와 두려움을 자신이 물고기라 생각하고 한번 눈을 감고 느껴보세요. 바로 나 자신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만약 생전에 게을러서 아무런 공덕도 쌓지 않고, 업장을 참회하지도 않았다면 죽을 때 공포는 죽음을 기다리는 물고기의 고통이나 공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두려운 고통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길고 긴 고통의 시작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저질러 놓은 전생의 죄업으로 인해 지옥에 끌려가면 쇳물이 끓는 용광로나 닭 튀기듯 끓는 기름에 죽지도 못하고 수없이 빠져야 되고, 냉동된 쇠고기덩이 마냥 죽지도 못하고 냉동창고에서 발가벗은 채 덜덜 떨어야 합니다. 횟집에서 살점을 발라내듯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꼬챙이에 찔리는 고통을 당합니다. 이생을 하직할 때의 고통도 크다지만 죽을 때 고통은 지옥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왜 이렇게 끔찍한 이야기를 스님이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알고, 인과를 온몸으로 인식하면 어떻게 함부로 살겠으며, 정진하지 않고 게으름에 빠지겠느냐 이 말입니다.

스님들은 이 도리를 잘 알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공덕을 지어라. 참회해라. 계율을 지켜라. 선업을 닦으세요." 하면서 손이 발이 되도록 당부를 하는데,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돌아서면 다 잊고 사니 어찌 이 스님이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깨달았다고 할 때 뭐 대단한 경지를 깨닫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놓인 처지를 확연히 알면 그게 깨닫는 것입니다. 그렇게 깨닫는 것이 바로 정견이고, 지견입니다. 깨닫고 나면 행동도, 말도, 생각도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깨닫고 나면 애지중지하는 내 몸만 내 몸이 아니라 남도 내 몸처럼 여기게 됩니다. 그때 진정한 자비심이 우러나오게 됩니다. 불자에게 자비심은 깨달음의 증거요, 목표입니다. 자비심의 공덕을 닦는 수행이 바로 방생입니다. 물고기를 놓아주는 방생한다고 색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방생만큼 사람들에게 자신의 업장을 바로 관하게 하고, 소멸하게 하는 수행도 없습니다.

연지 대사는 말하길, "만약 자신에게 방생할 재력이 없다면, 타인의 방생 공덕을 수희하고 찬탄하며 다른 사람이 방생하도록 권하는 등도 큰 복덕을 얻을 수 있다. 방생할 적에 경의 주문을 외워 방생되는 유정에게 가피를 주면 그들에 대한 이익은 더욱 커진다."라고 하였습니다.

<도구경>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한 사미가 화주를 나섰는데 도살자가 강아지 한 마리를 죽이려고 준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미는 강아지가 두려워하며 도움을 구하는 참상을 보고 대비심이 일어나서 바로 도살자에게 강아지를 죽이지 말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도살자는 무슨 소리 하느냐고 강아지를 죽였습니다. 사미는 어찌 할 방법이 없어 할 수 없이 강아지를 위하여 경을 외우며 회향하였습니다. 회향한 공덕에 의지하여 강아지는 죽은 뒤 바로 시주 신도 집안의 남자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남자 아이는 자라서 어느 날 탁발하는 그 사미를 만났는데, 바로 전생의 모습이 기억나고 전생의 은인을 알아보았습니다. 남자 아이는 감격하여 사미 앞에서 삼보에 귀의하고 나중에 불퇴보리의 과위를 증득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방생할 때 경을 읽어 회향해주는 이익이 크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불자들은 어딜 가든지 누가 생명을 해치려고 하면 말리고 어쩔 수 없다면 불보살님의 명호나 광명진언과 같은 주문을 외워 부처님의 가피를 입도록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이며, 사람의 도리이고, 자신의 공덕을 쌓는 길이 될 것입니다.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   도둑 지키듯 오근(五根)을 지켜야
다음글 :   수월관음도
리스트
게시물 수 : 33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217 전생업을 녹인 머슴   관리자 17.10.30 5,374
216 평화를 바라며   관리자 17.10.23 5,153
215 염불하는 열 가지 마음(念佛十種心)   관리자 17.10.17 5,534
214 안세고 스님의 인과因果   관리자 17.10.10 5,531
213 관세음보살님의 가피(정수사 해수관음상 점안 법문)   관리자 17.09.29 5,920
212 사람 몸 받는 인연   관리자 17.09.25 5,455
211 부산역을 철마(鐵馬)로-부산여성뉴스 칼럼   관리자 17.09.18 5,538
210 부처님법을 닦는 공덕   관리자 17.09.11 5,614
209 박복한 여덟 중생   관리자 17.09.04 5,645
208 메추리와 코끼리의 인과응보   관리자 17.08.28 5,465
<<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