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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비구니스님의 업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1-02 조회수 4557

일타스님의 가족은 1940년대 집안 식구 43명이 모두 출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일타 스님의 어머니인 성호 비구니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성호 비구니 스님은 출가 전부터 부처님 인연이 깊은 지 출가 전부터 절에 가시기를 좋아하였고 절 살림살이 마련해주기를 좋아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머물렀던 대구 동화사 내원암은 거의 무너질 듯 아주 가난한 절이었기 때문에, 성호 스님은 가실 때마다 바가지와 작은 그릇, 단지 등 필요한 살림살이를 수시로 사서 날랐습니다. 어느 날 갖가지 살림살이를 소달구지에다 가득 싣고 내원암으로 올라가는데, 짐끈을 제대로 묶지 않아 실은 물건이 덜거덕 덜거덕 흔들렸습니다. 스님은 수레를 세우고 수레바퀴 옆에 바짝 붙어 서서 끈을 다시 묶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가만히 있던 소가 갑자기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스님의 발등 위로 수레바퀴가 넘어갔습니다. 그 당시의 수레바퀴는 나무에다 쇠를 두른 아주 딱딱한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라 그 무게가 오죽했겠습니까? 연한 두 발이 그대로 부스러졌고, 스님은 기절하여 대구 동산병원에 실려 가셨습니다. 가족들이 급히 입원실을 찾아갔는데, 어머니는 혼자서 싱글싱글 웃고 계시더랍니다.

그래서 연유를 여쭙자, "두 발등이 다 부서졌는데 안 아프면 되는가? 가히 백천 겁이 지나더라도 한번 지어 놓은 업은 없어지지 않느니 인연이 닥쳐오면 그 과보를 면할 수가 없느니라." 하시면서 어리둥절해하는 가족들에게 웃는 까닭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기절을 하는 바로 그 찰나에 닭 한 마리가 퍼덕퍼덕 날개를 치며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 3년 전에 할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점심 진지 상을 차리는데, 부엌 안으로 닭 한 마리가 들어와서 먹을 것을 찾아 왔다 갔다 하며 목을 넘실거리더구나. 그래서 닭을 쫓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부지깽이를 던졌는데, 그만 닭다리에 정통으로 맞아 다리 둘이 몽땅 부러졌단다. 닭은 크게 소리 내 울면서 두 다리가 간댕간댕한 상태로 황급히 밖으로 날아 나갔지…."

기절하는 순간 닭이 달아나는 영상을 보고 "그때의 닭이 죽은 다음 지금의 소가 되어 악연을 갚은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때 닭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것이 아니듯이 저 소도 일부러 내 발등을 부러뜨리려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벌이 달려들자 피하기 위해 갑자기 수레를 끌었을 것이야. 평소 때였다면 소 모는 일꾼에게 그릇들이 움직이지 않게 끈을 좀 잘 조여 달라고 하였을 텐데, 과보를 받을 때가 되어서인지 이상하게 직접 끈을 조여매고 싶어졌거든! 이렇게 인과가 분명할 데가 어디 있느냐? 3년 전에 지어놓은 업을 이렇게 빨리 받았으니 그 전에 지은 죄업도 어지간히 갚아진 것 아니겠니.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한 달 남짓 병원에서 치료하자 발등이 완전히 붙었고, 일타 스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 성호 비구니께서 발이 아프다는 말씀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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