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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의 교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1-11 조회수 4542

황새 한 마리가 긴 다리와 긴 목을 한껏 뽐내며 우아한 몸짓으로 개울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황새는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맑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황새에게 있어서 물속의 고기를 잡는 일은 그저 일상의 쉬운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마침 잉어 떼가 물가로 몰려오고 있어서 그냥 긴 부리로 물기만 하면 잡을 수 있었습니다.
황새는 잉어를 잡으려다가 잠시 생각했습니다.

'지금 잡아먹어도 좋겠지만 좀 더 배가 고파진 후에 먹으면 더 맛있겠지?'

얼마 후 다시 잉어를 잡으려고 강가로 갔습니다. 그러나 잉어 떼는 자취를 감추고 가물치 몇 마리만 보였습니다.

'이게 뭐야. 내가 형편없는 가물치 식사를 할 수 있나. 좀 더 기다리면 좋은 먹이가 생길 거야.'

황새는 황새 체면에 가물치를 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가물치를 잡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뱃속에서 꼬르륵 기별이 왔습니다. 그래도 가물치는 아니라는 생각에 참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황새 앞으로 피라미가 지나갔습니다.

'아니 이건 또 뭐야 피라미? 이 황새님이 이런 잡스런 음식을 먹다니 말도 안 되지.'

황새는 정말이지 피라미를 잡아먹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배는 더욱 고팠습니다. 허기가 져서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황새 앞에는 이제 잉어도, 가물치도, 심지어 피라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가끔 10년, 20년 후에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할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지금보다 나아진 모습을 생각합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내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명예도 사랑스런 가족도 언제나 내 곁에 있으리라는 어리석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결코 그냥 다가오지 않습니다.

한 마리의 새가 어미의 품을 떠나 하늘을 높이 날기 위해서는 거센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나는 연습을 해야 하듯이 우리의 찬란한 미래도 수많은 시련과 극복의 과정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세상을 많이 산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합니다. 이 기회는 그 때가 왔을 때 쟁취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며 현실을 충실하게 보내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믿고 꾀를 부리거나 빈둥거리다가는 나중에 곤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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