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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사자를 보지 못했는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6-22 조회수 3557
세 명의 사자를 보지 못했는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수많은 대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악한 일을 하고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자 옥졸이 그 사람을 염라대왕 앞으로 끌고 갔다.
"염라대왕이시여, 이 자는 세상에 살아 있을 때 부모에게는 불효했고, 승려를 존경하지 않았으며,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지 않은 죄로 여기 잡혀왔으니 적당한 벌을 내리십시오."
염라대왕은 끌려온 사람에게 물었다.

"너는 인간 세상에 있을 때. 내가 보낸 첫번째 사자(使者)를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너는 늙고 허리가 구부러져서 지팡이에 의지하여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단 말이냐?"
"대왕이시여, 그런 노인들은 수없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도, 나도 저렇게 늙을 것이니 한시 바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지 못했는가?"
"미처 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내가 보낸 두번째 사자는 보았느냐?"
"보지 못했습니다."
"너는 병든 사람이 홀로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기 대소변 속에서 뒹굴고 있는 가엾은 모습을 못 보았단 말인가?"
"대왕이시여, 그런 것은 수없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도, 나도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는가?"
"어리석은 탓에 그런 것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럼 너는 내가 보낸 세번째 사자를 만나보았는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너는 사람이 죽은 뒤, 이틀 사흘이 지나면 시체가 부풀어 오르고 고름이 흘러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단 말이냐?"
"대왕이시여, 그런 시체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도 어찌하여 깨닫지 못했느냐?
너는 이제 그 게으른 죄에 대한 업보로 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너의 부모나 형제, 자매 친구나 친척이 한 일이 아니고 네 스스로 지은 일이므로 벌도 네 스스로 받아야 한다."

염라대왕이 이렇게 말을 마치자 옥졸이 그 사내를 끌어다가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 집어던져 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염라대왕이 이 세상에 보내는 세 명의 사자(使者)이야기입니다. 이 사자를 보고 정신을 차려서 게으름을 버린 사람은 다행스러운 사람이지만 이 사자를 보고도 깨닫지 못한 사람은 길고 긴 밤을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노인과 병자와 시체, 이 세 가지를 수없이 보고 듣고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노인과 병자와 시체라는 세 사자를 늘 보고, 듣고, 만나면서도 항상 건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염라대왕이 세 명의 사자를 나에게 보낸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저 세 명의 사자가 나를 직접 찾아와서 느닷없이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 정신을 차리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이미 늦었습니다.

사자들이 나에게 온 다음에 발버둥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관(棺)속에 들어가 땅에 묻힌 뒤에 후회한들 무엇하며, 착한 마음 먹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영원한 세월에 비하면 인생은 너무나 짧습니다. 이 짧은 인생은 좋은 일, 좋은 말, 좋은 생각을 하기에도 너무나 짧습니다. 이 짧고 소중한 인생동안 남으로부터 욕먹을 짓을 할 시간이 어디 있으며 남의 손가락질 받을 시간이 어디 있으며 남을 해치고 남의 것을 훔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콧구멍으로 숨을 쉬고, 육신을 자유자재하게 움직이면서 마음대로 활보하고 다닐 때 좋은 마음먹고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해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웃에서, 거리에서, 염라대왕이 보낸 세 명의 사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 세 명의 사자가 다행스럽게 오늘 이 순간은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어김없이 나에게도 반드시 옵니다. 그때 당당하게 "잘 왔습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하고 편안하게 웃으며 가야지, 짐승처럼 질질 끌려가서 되겠습니까? 우리 인생, 구름 한 번 이는 것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부처님 말씀대로 인간도리 하면서 그렇게 살다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오고, 또 구경에는 극락에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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