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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아야 보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9-08 조회수 3700

스님들이 강원에서 배우는 치문(緇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옥불탁(玉不琢)이면, 불성기(不成器)요,
인불학(人不學)이면, 부지도(不知道)니라.

제아무리 옥이라 하더라도 본래 생긴 모양대로 가만히 두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금은보배라 해도 땅속에서 나온 그대로 두면 보배로서 가치가 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갈고 다듬어서 보배답게 반짝반짝 윤이 나게 문지르고, 모양도 보기 좋게 만들어야 비로소 보물이 됩니다.

사람도 아무리 부모로부터 타고난 머리가 좋다고 해도 배우고 익힘에 의해 부단히 갈고 닦지 않으면 마땅히 도를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갈고 닦음은 모든 성취의 길에 있어서 왕도입니다. 세상에 나아가는데 많고 많은 길이 있지만 뜻을 이루는 데에는 이 길만한 길이 없습니다.
부유한 집에 태어났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건 간에 인간이 인간과 더불어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으려면 갈고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물며 세속적으로 크게 성공하려거나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대장부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은 반드시 탁마해야지 다른 길을 찾으면 그 길은 삿된 길입니다.

갈고 다듬는데 있어 근본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가 좋은 벗을 만나는 일입니다.
자라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부모형제이고 그 다음이 친구입니다. 탁마상성붕우지은(琢磨相成朋友之恩)이라고 하였습니다.
벗은 나의 잘나고 못난 점을 깨우쳐 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나아가 나의 좋은 점을 크게 발전시켜주는 솔직한 스승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장점은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하는 절장보단(折長補短)의 관계입니다. 허물없이 마음에 있는 진심으로 충고해주는 상호충고(相互忠告)의 관계입니다. 인격을 갈고 닦아 장점을 더 크게 성장시켜주는 연마장양(鍊磨長養)의 관계입니다.

벗에는 이익이 되는 벗이 있고, 해를 끼치는 벗이 있습니다.
이익이 되는 벗은 정직한 벗, 성실한 벗, 박학다식한 견문이 넓은 벗,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자비로운 벗입니다. 이런 벗은 벗이되 부모와 같고, 스승과 같습니다. 이런 벗을 만나면 하늘에 비치는 태양과 같이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해를 끼치는 벗은 성실하지 않은 벗, 한쪽에 치우치는 옹졸하고 편벽한 벗, 거짓되고 허영된 벗, 무자비한 벗입니다. 이런 벗이 있으면 마치 나를 파멸의 문으로 끌고 가는 악마와 같이 생각하고 멀리 해야 합니다.

좋은 벗은 만나기도 힘듭니다. 새벽의 이슬에 나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벗을 사귀다 보면 벗은 점점 서로 닮아갑니다. 향을 산 종이가 향내를 지니고 생선을 산 봉지에 비린내가 나듯 벗은 서로 동화(同化)됩니다. 그러므로 벗은 잘 만나야 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좋은 벗 하나 얻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친구사이에는 서로 훌륭한 벗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를 일깨워주고 격려하고 보완해주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야 합니다.

둘째는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일입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면 지혜가 열려서 크게 이루는 데 지름길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스승은 현자입니다. 나보다 먼저 길을 나선 분이기 때문에 길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오차와 위험을 스승을 통해서 줄일 수 있습니다. 스승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거울입니다. 좋은 스승은 나의 숨겨진 능력을 갈고 닦아주는 세공기술자와 같습니다. 보배로 만드는 기술자입니다. 좋은 기술자가 좋은 보석을 만드는 것처럼 좋은 스승을 만나면 크게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승의 가르침에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셋째는 독서입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지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을 멀리 하면 수많은 선지식을 만나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배우고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갈고 닦아야 보배가 됩니다. 세상에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처음 한 걸음이 결국 히말라야 산을 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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