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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과의 약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1-16 조회수 4549

옛날 머리는 좋았으나 거만했던 유주창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늘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무시했습니다. 누가 자신의 생각과 틀린 말을 하면,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면서 집어치우라며 무안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유주창은 죽어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는 조금 좋은 머리를 가졌다고 남들을 깔아뭉개며 살았으니, 그 죄업으로 말(馬)로 태어나 남을 태우고 다녀야겠다." 유주창은 다시 말의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똑똑한 사람으로 살다가 말이 된 자신의 처지가 서글퍼, 계속 "히이힝, 히이힝" 울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어미 말의 젖이 먹고 싶었지만, '내가 누군데 어떻게 말 엉덩이 밑으로 들어가 젖을 빨겠는가" 하면서 굶었습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지자 하는 수 없이 먹었습니다. 그 후 다 자란 말은 마침내 장군을 태운 수레를 끌게 되었는데, 장군이 죽고 말도 나이가 들자 거름을 치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로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거름까지 치우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화가 난 나머지 유주창은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다시 유주창을 만난 염라대왕은 호통을 쳤습니다.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말이 되었으면 말로서 받아야 할 과보를 다 받아야지. 누가 네 멋대로 목숨을 끊으라고 하더냐! 이놈을 똥개로 만들어야겠다."

다시 똥개로 태어난 유주창은 사람의 똥을 먹으며 지내야 했습니다. "인간이었을 때는 방귀냄새만 나도 난리였는데, 이렇게 똥을 먹으며 살아야 하다니 차라리 죽자" 유주창은 또 자살했고, 다시 염라대왕을 만났습니다. "이런 정신없는 놈을 보았나. 업을 받으라고 보냈으면 받고 와야지. 그래야 더 좋은 몸을 받거나 다른 길로 갈 것이 아니냐? 이놈아, 이제는 손도 발도 없는 뱀이나 되어라."

마침내 뱀의 몸을 받자 천하의 유주창도 정신이 번쩍 들어 단단히 결심했습니다. "아, 말과 개의 업보가 싫어 목숨을 끊었더니 점점 더 나쁜 과보를 받는구나! 이번 생에는 자살하지 않고 내 받을 것을 다 받으리라." 유주창은 이슬을 받아먹으며 뱀의 몸으로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마침내 수명이 다하여 길을 건너다가 힘이 빠져 수레에 치여 죽었습니다.

그가 다시 염라대왕 앞으로 갔을 때 염라대왕은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습니다. "이제 네가 받을 빚을 다 받고 왔구나. 빚을 다 받았으니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네가 경험한 일을 세상에 전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 유주창은 인과응보의 분명함은 물론이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의 과보를 널리 전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도 유주창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 비록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고난이 와도 견디고, 그 모든 액난까지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럴 때 진정 내 마음까지 사랑할 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은 사랑할 줄을 잘 모릅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라 내가 주는 것입니다. 나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에게 무엇이든 나누어주고,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을 써주는 것입니다. 사랑 중에서도 최고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오늘 혹시 내 몸과 마음이 많이 고달프다면 "아, 전생 과보가 찾아왔구나! 지금부터라도 내 마음에 행복과 기쁨의 씨앗을 뿌려서 꽃을 피워야지.' 이렇게 생각을 바꾸어 나를 잘 다스려야 심신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유주창처럼 우리는 모두 염라대왕 앞에서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작정했을 때, 인간으로 잘 살다 오겠다고 약속해놓고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자살하면 또 어떤 과보를 받을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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