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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보살의 마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1-25 조회수 4668


소승의 아라한인 사리불(舍利弗)존자가 대승보살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안 제석천왕은 하늘에서 내려와 대승불교의 첫번째 덕목인 보시로써 사리불존자의 대승심(大乘心)을 시험하고자 했습니다.
"거룩하십니다, 존자시여, 존자께서 대승심을 발하셨다니 저에게 가진 것을 보시하심이 어떻습니까?"
"무엇을 드릴까요?"
"눈을 하나 주십시오."

사리불존자는 잠깐 동안 고민했습니다. 한쪽 눈이 없으면 얼마나 불편해지는가를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리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보시행을 실천하도록 했던 부처님의 뜻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므로, 아까운 생각, 아픔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한쪽 눈을 뽑아주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것만 하여도 보통 보시가 아닙니다. 죽은 다음에조차 장기기증을 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석천왕은 피가 철철 흐르는 눈알을 받아들자마자 침을 탁탁 뱉은 다음 땅바닥에 집어던져 발로 짓이겼습니다. 사리불존자는 화가 치밀어 따졌습니다.
"그렇게 할 것을 무엇 때문에 달라고 하였습니까?"
그러자 제석천왕이 말했습니다.
"아깝습니까? 일단 주었으면 끝을 내어야지, 주고 나서 지켜보고 화까지 내는 것은 '못 버렸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이 이야기에서 대승불교의 참다운 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내 것을 남에게 아무 조건 없이 주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주고 나서 보시,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보시를 했으면 보시를 했다는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입을 닫아야 합니다. 미련을 두지 마십시오.

내 손을 떠났으면 그 순간부터 내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돌아보고, 잘 됐니 못 됐니 거들지도 말고, 자랑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지 못하면 내내 아깝다는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물질을 베풀었건, 자원봉사를 하였건, 두려워하는 사람을 위로해주었건 베풀었다는 생각에서 떠나야 참된 공덕이 됩니다. 대승보살의 마음은 이와 같이 텅 빈 허공과 같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베푼 일을 누가 알아주지 않나 하고 은근히 바라기도 하고, 스스로 자랑하기도 합니다. 내가 불사금으로 얼마를 시주했는데, 복지관에서 봉사하고 왔는데 하면서. 그러나 으스대고 자랑하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면 보시한 공덕이 물거품이 되는 줄을 명심해야 합니다.
왜 물거품이 되느냐 하면, 깨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불자가 닦아야 할 육바라밀의 제 1수행덕목입니다. 보시를 통해 거짓된 상(相)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달마대사가 양무제를 깨우치기 위해 진정한 공덕은 하나도 없다고 했지만 공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양무제는 공덕을 닦으려고 절을 짓고, 경전을 펴내고, 승려를 양성했습니다. 인과법칙에 의해 분명히 양무제는 복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복은 한계가 있습니다. 영원하지 못합니다. 달마대사는 양무제가 마음을 닦아 참된 공덕을 쌓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아무리 호화로운 절이 많다한들 깨닫는 자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양무제는 세월이 흐른 뒤 달마대사의 뜻을 깨닫고, 달마대사가 열반한 후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애석해 했습니다.

견지부견見之不見 눈으로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고
봉지부봉逢之不逢 몸으로 만지고도 만나지를 못했구나.
고지금지古之今之 예나 지금이나
회지한지悔之恨之 후회하고 또 후회할 뿐이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보시합시다.
내 것이란 마음도 조금씩 조금씩 버려 봅시다.
색·수·상·행·식의 오온이 차츰차츰 비워져서
마침내 세세생생 변함없는 편안한 곳에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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