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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거사 팔죽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2-01 조회수 5629
부설거사 팔죽시浮雪居士 八竹詩


부설거사(浮雪居士)는 신라 28대 선덕여왕 시절의 선지식입니다.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는데 이 속에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어 소개합니다.

차죽피죽화거죽 此竹彼竹化去竹
풍타지죽랑타죽 風打之竹浪打竹
죽죽반반생차죽 粥粥飯飯生此竹
시시비비간피죽 是是非非看彼竹
빈객접대가세죽 賓客接待家勢竹
시정매매세월죽 市井賣買歲月竹
만사불여오심죽 萬事不如吾心竹
연연연세과연죽 然然然世過然竹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그런 대로 보고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 닿는 대로
시정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가는 대로
세상만사 내 마음 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보낸다


이 부설거사의 팔죽시를 넉 자로 줄이면 허허실실(虛虛實實)입니다. 여기서 '죽'(竹)자는 '~하는 대로'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인 식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허망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세상을 아무렇게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키는 대로 포기하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세상을 살려고 하지 말고 진리와 순리에 맞추어 살라는 뜻입니다.
눈보라가 몰아친다고 걱정한들 눈보라가 그치지는 않습니다.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순응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허영과 욕망에 들떠서 오기 부리고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즘 처지를 비관해 소중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사람 한 평생은 짧다면 짧지만 그 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곡절이 없는 인생사는 없습니다. 그 때마다 분수에 맞게 순리대로 살라는 것입니다. 젊어서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며 살다가 퇴직해 수입이 없으면 없는 대로 검소하게 살면 됩니다. 서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평상심을 잃지 말고, 분수대로 살면 꽃 피고 새가 우는 시절이 옵니다. 인생은 허허실실(虛虛實實)입니다. 우주 삼라만상의 주인은 바로 '나'다는 생각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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