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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의 원만성취를 발원하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21 조회수 4591
해인동문지 법문

조계종도 모두의 동참을 바랍니다
- 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의 원만성취를 발원하며

혜총
/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추진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겸 모연위원장

아시다시피 조계종단은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한국불교의 상징이 아닙니까. 한국불교의 큰집이요, 종갓집이 바로 우리 조계종입니다. 한국불교가 1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우리 민족과 아픔을 함께해오면서 국민의 귀의처로서 어느 때도 자비를 베풀지 않은 적 없고, 시대를 향도하는 지혜구현의 사명을 잊은 적 없지만 정작 수도 서울에 위치하면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성지요, 얼굴인 조계사의 면모는 실로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오늘날 글로벌시대를 맞이해 지구촌의 다양한 외국인들이 무시로 우리나라를 찾아 5천년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향유하고자 열망하고 있는 이 절호의 기회에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인 불교를 전파하고 알릴 '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는 참으로 시급한 불사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에 부처님 법이 확산되는 흐름을 반영하듯 한국불교 중심인 조계사를 참배하는 외국인이 연간 2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조계사의 현실은 대웅전 외 다른 공간은 마치 셋방살이와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이끌기엔 안타까울 만큼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에 총본산성역화불사를 통해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 일대를 조계종 총본산의 위상에 맞도록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하여 불교 세계화에 든든한 밑거름이자 한국불교 미래를 이끌 토대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뜻 깊은 불사는 조계사나 중앙종단만을 위한 불사가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전국 불자, 종도들의 뜻과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이루어져야 할 민족의 대작불사라 하겠습니다.
이번 총본산성역화불사는 총 16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불사로 2025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됩니다. 지난 2013년 서울시와 조계종이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는데 불사가 마무리되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과 조계사 대웅전 등을 제외한 견지동 일대 나머지 지역은 현재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해 수도 중심 문화벨트로 새롭게 태어나게 돼 우리 불자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불교포교에도 크나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불사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이루어집니다.
10·27법난기념관 2개 동과 전통역사문화공간이 그것입니다.
아시다시피 1980년 10월 27일 계엄군 및 경찰이 조계사를 포함한 전국의 법당에 난입해 수많은 스님들을 연행하고 고문한 국가의 불교탄압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10·27법난의 아픔과 그 정신을 많은 불자와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나누고자 기념관 1동을 호국불교관, 전시장, 연구관, 교육관, 공연장 등으로 구성해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합니다.
아울러 10·27법난 피해자를 직접 치유하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10·27법난 당시 고초를 겪으시고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는 스님들이 있음은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요, 상처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전통역사문화공간은 참선, 다도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불교문화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는 공간입니다. 관광버스 주차시설, 종합관광안내센터 등도 갖추어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불교문화를 접하는데 더 가깝고 편리하도록 하며, 정화기념관은 불교 개혁과 정화불사의 의지를 되새기는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거듭나 청정한 불교의 위상과 조계종의 가풍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게 될 것입니다.
이미 종단에서는 성역화 불사 모연의 밤을 개최해 성역화 불사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고 종도들의 원력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고, 또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의 원만회향을 기원하고 불자들에게 불사 의미를 널리 알려 모연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전국 사찰 동시 초하루법회를 전국 본·말사에서 일제히 봉행했으며, 소납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모연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납자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부처님 법을 믿어 해탈하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은 받는 기쁨, 주는 기쁨의 두 가지 기쁨이 있다 하겠습니다. 받는 것은 어차피 빚입니다. 주는 것은 언제라도 내가 받을 수 있는 공덕입니다. 부처님께서 육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앞에 둔 것도 보시가 상대방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왕궁을 버리고 6년 고행 끝에 득도해 대각을 이루신 이후에도 45년 간 법을 펼치시다가 결국 길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 거룩한 부처님의 행은 모두가 보시바라밀의 실천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베풀기 위함임을 부처님께서 몸소 보이셨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처럼 보시하는 자만이 존경을 받고, 세상에 더불어 살 수 있는 주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햇빛을 받고, 공기와 물을 마시고, 땅을 밟고 있습니다. 지수화풍(地水火風)에게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받고만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이번 총본산성역화불사를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다시 한 번 부처님의 일생을 생각하면서 승려로서 마음과 말과 행동마다 베푸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불교가 다시 일어나고 사부대중이 뿌듯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성역화 불사에 다함께 동참하길 바랍니다. 한국불교중흥을 염원하는 불자들의 원력을 모아 불사가 원만 회향하도록 종도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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