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던 부처님께서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땅에떨어진 종이를 제자에게 줍게 했습니다. 부처님이 물었습니다. "무엇에 쓰던 종이 같으냐?" 제자가 말했습니다. "향을 쌌던 종이 같습니다.아직 향내가 묻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길을 가시던 부처님께서 이번에는 땅에 떨어져 있는 새끼줄을 보시고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을 집어라." 제자가 새끼줄을 집어들자 부처님께서 다시 물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에 쓰던 새끼줄 같으냐?"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이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납니다.고기를 묶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본래는 깨끗하다.착하고 현면한 친구를 가까이 하면 향을 쌌던 종이처럼 향기로움이 배어나지만 나쁜 친구를 가까이 하면 고기를 묶었던 새끼줄처럼 비린내가 나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그 중에는 나에게 이로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세상은 나에게 이로운 사람만 만나도록 짜여져 있지는 않습니다.할 수 없는 인간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향내나는 종이를 만날 수도 있고 고기를 묶었던 새끼줄과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나를 만나도룩 결정되어져 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만은 상대방에게 향을 쌌던 종이와 같은 사람,향내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향내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그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었다 할지라도 나 자신이 향내나는 그윽한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