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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비구를 손수 돌보신 부처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23 조회수 4297

병든 비구를 손수 돌보신 부처님

 

부처님께서 한 사원을 방문하셨을 때, 마침 그 사원에는 몹쓸 병에 걸려 앓아 누워있는 띳사라는 비구가 있었습니다.

띳사 비구의 피부에 처음에는 작은 종기들이 생겨났는데,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탓에 종기들이 점점 커져서 온 몸이 종기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마다 자기의 수행에만 열중하고 있었던 동료 비구들은 누구 하나 띳사 비구를 보살펴 주지 않았기에 부처님이 직접 그 병든 비구의 침상으로 가셨습니다. 그러자 그 광경을 지켜보던 비구들은 그때서야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과 같이 병든 비구를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땀과 오물에 찌든 그의 황색 가사를 빨아 말린 다음, 깨끗한 가사로 갈아 입혔습니다. 모처럼 기분이 상쾌해진 띳사 비구는 편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부처님께 설법을 청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시는 동안 띳사 비구는 침착한 마음으로 법을 들었고, 설법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완전한 깨달음인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곧 이어 숨을 거두었습니다.

 

띳사 비구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자, 부처님께서는 그 사원의 비구들을 모아 놓고 그 병든 비구의 시중을 소홀히 한 행위를 꾸짖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누구라도 아픈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완치될 때까지 다른 비구들이 정성스럽게 간호를 해주라고 타이르셨습니다.

 

그리고 설법을 마치신 붓다께서는 게송을 하나 읊으셨습니다.

 

"누구든지 병들고 괴로움을 당한 사람을 만나면 잘 간호해 주어야 한다. 마치 나를 보살피듯이!"

 

우리는 늘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를 배우고 실천하고자 애써야 합니다. 관음보살님의 자비는 심성시현(尋聲示顯)입니다. 즉 소리를 찾아 나타나서 괴로움을 도와주고 기쁨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찾을 심(), 소리 성()자인 소리를 찾는 심성이 자비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도 그냥 듣는 게 아니라 잘 귀담아 듣는 것이 자비입니다.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인데 관심을 갖는 이것이 자비입니다.

 

저 소리가 무슨 뜻인지 새겨보니까 관음(觀音)입니다. 이렇게 소리를 보고 소리를 찾으면서 관계를 먼저 맺어가는 것이 자비입니다.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막아버리면 그것은 자비가 아니라 무자비입니다. 숨는 것은 자비가 아니라 소리를 찾아서 나타나서 중생에게 응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 불교를 알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자비인데 그 이유는 자비가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비도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배우듯이 몸에 익혀나가야 합니다. 부처님처럼 언제 어디서나 딱 들리면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 바로 응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중생들은 숙업이 쌓여서 자비실천이 어렵기 때문에 그때마다 내가 업장이 두텁구나.’하고 자신을 각찰하면서 자비행을 행해야 합니다. 절에서 재식이 끝나면 방생하는 것도 다 그런 가르침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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