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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25 조회수 3243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50/

 

인과응보

 

 

전쟁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에 심각한 가뭄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뉴스가 안타깝게 한다.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면서 어떤 부모들은 먹고 살기위해 자녀를 팔아넘기는 인면수심의 일을 벌이고 있다니 얼마나 삶이 참혹한지 알 수 있다. 가뭄으로 농부가 밀농사를 망치고 가축들이 굶어죽는 가운데 난민들이 생존을 위해 자녀를 사고파는 참혹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굶주리는 참혹한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보면서 2001년에 탈레반 군사정부가 다이너마이트와 로켓포로 높이 53m의 세계 최대 석불인 바미얀 석불을 파괴한 인과응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당시 소승은 종교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두면 국민들 관광수입도 되고 좋을 텐데 그 과보를 다 어찌할 건가하고 염려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해 태국, 대만, 네팔, 스리랑카 등 국제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파괴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심지어 이란, 이집트 등 같은 이슬람 국가와 탈레반 정권을 국가로 승인한 파키스탄도 불상 파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바미얀 석불 파괴는 자행되었다. 불상을 파괴하는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불교의 성보(聖寶)인 불상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경전에 만일 전생 일을 묻는다면 금생에 받고 있는 고통이 바로 그것이요, 만일 미래의 일을 묻는다면 금생에 짓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라는 말씀이 있다. 인간의 삶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윤회의 톱니바퀴 속에서 움직인다.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있고, 오늘 내가 행한 행위나 말이 미래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더라도 인과응보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악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왜 잘만 살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왜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가?”

악한 짓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왜 당장 벌을 받지 않는지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하다. 그것은 좋은 원인이나 악한 원인을 심었지만 조건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의 결과가 금방 나타날 수도 있지만 조건에 따라 현재나 미래에 걸쳐 나타나기도 한다.

 

악한 열매가 맺기 전에 악한 자도 복을 받지만 악한 열매가 익었을 때 악한 자는 재앙을 입는다. 선한 열매가 맺기 전에는 선한 이도 이따금 화를 만나지만 선한 열매가 익었을 때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열매가 무르익어야 터지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받게 된다. 이것이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남을 죽이면 자기를 죽이는 자를 만나고, 남에게 이기면 자기를 이기는 자를 만난다.”는 말씀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손상되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풍족하고 게으르면 가난해진다. 부드러운 말로 웃으면 사람들이 곁에 모이고, 남에게 폭력을 쓰면 자기에게도 폭력이 날아든다. 인과응보의 법칙에는 한 치의 어김도 없다. 부처님도, 하느님도, 이 세상 그 누구도 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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