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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의 등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2-02 조회수 4161
소납이 어린 시절만하더라도 배고프고 추울 때라 스님들이 정말 먹기 위해 스님이 되고 입기 위해 스님이 되고 더러는 군대 가기 싫어서 스님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강백이요 대어산가(大魚山家)였던 홍경 스님은 늘 후학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입기 위해 먹기 위해 편안하게 살려고 스님 노릇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일대사 인연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님 생활은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옛날 홍경 큰스님의 카랑카랑한 말씀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검소함을 가장 값진 보배로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님들입니다. 결코 삶의 도피처로서 택한 길이 아닙니다. 오로지 인생의 고뇌를 떨치고자 일대사 인연에 승부를 걸고 나선 사람들이 스님입니다.
스님은 재가자들의 거울입니다.
재가자들이 물질적 가치를 향해 달려가면서 정신적 가치를 그리워 할 때 스님들은 정신적 가치를 향해 달려갑니다. 인생의 길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재가자는 물질을 추구하면서도 문득 「이게 아닌데」하면서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 때 승가는 늘 재가를 비추어 주는 것입니다. 재가가 온전한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도록 등불을 비추어 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소납이 옛날에 혈기왕성한 20대에 선압사에 주석하고 계시던 석암 큰스님을 찾아가 어떻게 하는 것이 중노릇 잘하는 것입니까하고 예쭈었더니 스님께서는 "이 옷을 입고 회향하면, 죽을 수 있으면 중노릇 잘한 것이다."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토록 어려운 것이 스님의 길입니다. 스님이라고 해서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마장을 이기고 마지막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스님들은 지금 이 시간도 납의를 입고 자기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자기를 극복할 때 재가의 등불도 꺼지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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