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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재법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5-30 조회수 6015

음력 5예수재법문

 

생전예수재 수행

 

윤달이 드는 해에 불가에서는 예로부터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라는 불교의 큰 의식이 행해져 왔습니다.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란 살아있는 사람이 자신의 공덕을 미리 닦아 좋은 선업을 짓는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근인연 공덕을 잘 쌓아서 다음 생애는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시왕생칠재(豫修十王生七齋)라고도 하여 사후에 갚아야 할 빚과 과보를 미리 갚아 살아서 사후의 복전을 일구기 위해 재()를 행하며, 재를 지내는 기간 동안 익힌 공덕에 따라 좋음 몸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생전예수재의 유래

 

예수재를 처음 거행한 사람은 인도 마가다국의 빔비시라왕으로 <예수천왕통의(豫修薦王通儀)>에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신심이 깊었던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은 15세에 왕이 된 후 25년 동안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는데 때때로 정성껏 성대한 재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해 128일 한밤중에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빔비사라왕 앞에 명도(冥道:저승)의 사자(使者)들이 나타났습니다.

푸른 옷을 입은 저승사자 1명과 누런 옷을 입은 저승사자 9명 모두 10명의 저승사자가 대궐에 홀연히 나타나 대왕의 이름을 부르며 어서 가자고 다그쳤습니다. 왕은 명부사자의 무서운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란 나머지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사자들은 기절한 빔비사라왕을 그대로 떠안고 저승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빔비사라왕은 자신이 궁궐의 침상에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명도의 사자들에게 이끌려 죽음의 세계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낯선 저승 모습 중에서도 빔비사라왕의 눈에 특히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풀이나 나무가 전혀 없이 마치 눈서리가 덮인 것 같은 거대한 하얀 산이 보였습니다. 빔비사라왕은 대체 이것이 무슨 산인가 궁금했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저기 보이는 저 산이 무슨 산인지 알려 주시겠습니까?"

 

빔비사라왕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사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저 산은 남섬부주의 사람들이 명왕재(冥王齋)를 지내면서 돌아가신 부모, 스승,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명왕께 바친 재물들입니다. 하지만 그 재물들을 법답게 만들지 않았기에 명왕께서 받지 않으시고 그냥 버린 것들인데 오랜 세월동안 저렇게 산처럼 쌓인 것입니다."

 

사자의 설명을 들었지만 빔비사라왕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빔비사라왕과 사자들은 그 산을 지나쳐 계속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길 양옆으로 무수한 귀신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귀신은 날카로운 칼과 이빨을 무섭게 드러내고 빔비사라왕을 노려보았습니다. 또 어떤 귀신은 입에서 시뻘건 피를 내뿜고 있었고, 또 다른 귀신은 왕방울 같은 눈을 서너개나 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빔비사라왕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빔비사라왕은 간담이 서늘해지며 공포에 질려 이를 딱딱 마주치며 떨었습니다.

 

얼마를 그렇게 가다가 옥졸이 하나 나타나 빔비사라왕을 옥사에 가두었습니다. 왕은 옥사가 철컥 잠기는 소리를 듣자 대체 내가 왜 이렇게 저승을 와야 하는가, 여기가 바로 지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이 울컥 솟았습니다. 빔비사라왕은 아직 문 밖에 있는 사자들을 향해 소리를 쳤습니다.

 

"나는 왕에 오른 이후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악업을 짓기는커녕 착한 일을 많이 하였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벌을 주려 하십니까?"

 

그러자 사자들은 안타깝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대왕께서 정성스럽게 명부의 시왕과 여러 권속들에게 공양을 올렸다면 우리들이 어찌 대왕의 은혜를 저버리겠습니까? 저승의 여러 관리와 권속들이 대왕의 공양을 받지 못해 이런 고통을 받게 되신 것임을 바로 아십시오."

 

왕은 사자들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대체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이승에서는 저승의 관리나 권속들이 어떤 분이 계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분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저와 같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입니다. 이제 그 이름을 제게 알려 주시고 저를 다시 세상으로 돌려 보내주신다면 저는 물론 어리석은 백성들이 모두 법답게 수행하도록 제가 널리 중생들을 제도하겠습니다."

 

왕의 간청은 결국 명도에 받아 들여졌고 왕은 죽음을 면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빔비사라왕이 명부에서 가져온 종관 권속들이란 지장대성을 위시하여 6대천조(天曺), 도명무독(道明無毒), 6대천왕(天王), 명부시왕(冥府十王), 16판관(判官), 3원장군(3元將軍), 선악2부동자(善惡二部童者), 37귀왕, 감재사자(監齋使者), 직부사자(直府使者), 호법정신(護法淨神), 토지영관(監濟直符土地靈官) 97, 시왕을 따라 모시는 관원인 시왕각배종관(十王各陪從官)162위로 모두 합해 259위였다고 합니다.

빔비사라왕은 다시 살아난 후 매일 1위씩 예배공양을 하면서 전세의 죄업을 참회하고 현세 죄업의 소멸과 건강장수를 빌기 25, 그간 왕은 총 59차례의 "예수시왕생칠재(預修十王生七齋)"를 몸소 올리며 중생들을 교화하고 백 살이 넘도록 장수하다가 마침내 도솔천에 태어나 지장대성을 뵙고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예수재에서 지장보살 ? 도명존자 ? 무독귀왕에 예경하는 것은 우리 중생들이 지옥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원하는 것이고, 대범천왕 ? 제석천왕 ? 사대천왕께 예경하는 것은 천상의 세상으로 이끌어 달라는 바람이 깃들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재의 10가지 공덕

 

보통 사람이 죽으면 3, 5, 7?7, 49재를 지내는데 예수재는 살아 있는 이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참회의 공덕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지계와 보시로써 내생의 복락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경전을 독송하여 해탈과 열반의 길에 들어서고자 하는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 다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의식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 본원경<이익존망품>에 보면 생전에 좋은 인연은 닦지 않고 죄만 많이 지은 사람은 사후에 그 권속들이 그 사람을 위해 공덕을 베풀지라도 그가 받을 수 있는 것은 7분의 1이고 나머지 7분의 6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나 미래의 중생들은 스스로 수행한 인연으로 그 공덕을 받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 생전예수재를 모시는 공덕에 대해,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에 보면, 봄에 뿌린 한 알의 씨앗이 가을에 천만 개의 열매를 맺는다. 예수재를 지내는 공덕도 이와 같으니라.”고 비유하시면서 예수재의 10가지 공덕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가난과 어려움을 면할 수 있다.

둘째 전생과 내세의 죄업이 소멸된다.

셋째 선망부모가 모두 왕생극락하며

넷째 재산이 풍부하고 권속이 많아진다.

다섯째 무병장수를 누리고,

여섯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일곱째 원하는 대로 모든 소원이 성취되고,

여덟째 지위와 명예가 사방에 뻗친다.

아홉째 깨달음을 얻게 되어 수시로 명부사자와 염라대왕을 친견한다.

열째 생전과 사후에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 대세지보살이 옹호한다.

이처럼 예수재를 통한 공덕은 무량합니다. 정유년 윤달 해에 봉행하는 예수재는 우리 자신이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자신이 전생에 짓은 빚을 청산하기 위해 육바라밀의 공덕을 실천하는 수행기도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본수능엄경에 보면, 과거무량겁으로부터 중생들은 밝음을 모르고 행하여 그것이 무명의 씨앗이 되어 일체 중생들의 고()의 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들이 지은 모든 업의 결과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따라 다니며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금년 윤달에도 내가 지어놓은 업장을 참회하면서 갚아야 할 빚도 깨끗이 청산할 수 있도록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생전예수재가 되어 일체중생들의 아픔과 고통이 소멸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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