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진리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오백 명의 비구들과 같이 계실 때 바다를 좋아한다는 젊은이를 만나 물으셨습니다. “바다 속에는 무슨 신기한 것이 있기에 너희들은 그렇게 바다를 좋아하느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바다 속에는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이 있으므로 저희들은 거기서 즐깁니다. 여래의 법에는 어떤 것이 있기에 비구들이 그 안에서 즐깁니까?”

“내게도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이 있어 비구들이 그 안에서 즐기고 있다.

첫째, 내 법 안에는 계율이 갖추어져 있어 방일한 행이 없다. 그것은 저 바다처럼 매우 깊고 넓다.

둘째, 세상에는 네 가지 계급이 있지만 내 법 안에는 마치 네 개의 강이 바다에 들어가면 한맛이 되듯이 도를 배우게 되면 그들은 이전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셋째, 정해진 계율에 따라 차례를 어기지 않는다.

넷째, 내 법은 결국 똑같은 한맛이니 팔정도가 그것이다.

다섯째, 내 법은 갖가지 미묘한 법으로 가득 차 있다. 바다에 여러 중생들이 사는 것처럼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긴다.

여섯째, 바다에 온갖 보배가 있듯이 내 법에도 온갖 보배가 있다.

일곱째, 내 법 안에는 온갖 중생들이 집을 떠나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도를 닦아 열반에 든다. 그러나 내 법에는 더하고 덜함이 없다. 바다에 여러 강이 들어와도 더하고 덜함이 없는 것과 같다.

여덟째, 큰 바다 밑에 금모래가 깔려 있듯이 내 법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삼매가 있다. 비구들은 그것을 알고 즐기는 것이다.”

젊은이는 부처님의 말씀에 감탄하였습니다.

“거룩하십니다. 부처님 여래의 법 가운데 처음 보는 법들은 바다의 그것보다 백 배, 천 배 뛰어나 견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인의 여덟 가지 길입니다.” 부처님은 그를 위해 차례로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 법을 가르치셨고, 탐욕은 더럽고, 번뇌는 큰 재앙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열리고 의심이 풀린 것을 보시고 괴로움(苦)과 그 원인(集)과 없앰(滅)과 없애는 길(道)의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증일아함경>

간혹 주변사람들과 종교에 관한 대화를 할 때 “당신은 왜 불교가 좋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부처님께서 바다에 비유해 불교와 승단의 좋은 점을 설하신 것을 보면서 우리 불자들도 포교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소개드렸습니다.

계율과 평등한 공동체, 더하고 덜함이 없는 삼매와 근기에 따라 닦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수행 등 불교가 가진 종교적 장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 불자들도 불교를 자랑스럽게 주변에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