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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불(禮佛)의 공덕
작성자 감로사 작성일 2006-01-15 조회수 2063


예배와 예불의 의미

예배란 머리를 조아려 인사하는 것을 말한다. 줄여서 예(禮) 혹은 배(拜)라고도 한다.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예배란 공경이며 굴복이다.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無明)을 굴복시키는 일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예배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의 구별이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0에, "하중상(下中上)의 예가 있는데, 하(下)는 읍(揖), 중(中)은 궤, 상(上)은 계수(稽首)이다. 두면예족(頭面禮足)은 으뜸가는 공양이다"라고 했다.

읍(揖)은 손을 모아 허리를 굽히는 정도를 말하는데, 합장이 이에 해당된다. 궤는 무릎을 끊고 절하는 우슬착지(右膝着地)가 이에 해당된다. 계수(稽首)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공손히 절하는 것을 말한다. 즉 머리와 얼굴을 상대편의 발에 대는 것으로, 흔히 오체투지(五體投地)라고 부른다. 오체투지는 인간의 신체 가운데 최상인 머리를 최하인 발에 댐으로써 최대의 공경을 표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예배 가운데 머리를 땅에 대는 오체투지가 최상의 예임은 말할 나위 없다. 그래서 예불시의 절은 반드시 오체투지로 행한다. 이것은 불·법·승 삼보에 대한 최상의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비록 형식적으로는 두면예족을 갖추었더라도, 예배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올바른 예가 되기도 하지만, 그릇된 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형식적인 예배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간절한 예배가 되어야만 감응이 있게 되는 것이다.

예불(禮佛)은 예경제불(禮敬諸佛)의 준말로,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말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은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에 의해 보리심을 내어 53선지식을 차례로 역방(歷訪)하여 도를 묻고, 마지막으로 보현보살께 이르렀을 때, 보현보살이 설하신 법문이다. 그런데 이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보현보살의 십종대원(十種大願)의 첫째가 예경제불이다. 보현보살의 열 가지 큰 원은 곧 대승보살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실천 덕목이다.

중국 북송 때의 고승인 연수지각(延壽智覺) 선사는 불자의 수행 방법으로 여덟 가지를 제시했다. 즉 예불·염불·지계·간경(看經)·좌선·참선·득오(得悟)·설법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그 첫째가 예불이다. 따라서 예불은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수행의 첫걸음이자 마지막이다. 또한 불자가 삼보에 귀의함과 더불어 세세생생을 통해 끊임없이 계속해야 할 행원(行願)이다.

초기불교 교단에서는 예불이라는 별도의 의례가 없었다. 그들은 부처님과 함께 정해진 규범, 즉 계율에 의한 하루의 일과를 충실하게 따르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후대의 대승불교에서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는 것이 중요한 수행 덕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승불교국에서 예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특히 한국의 사원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루도 조석 예불을 거르는 일이 없다.

예불의 공덕

업보차별경(業報差別經)에서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면 열 가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하였다. 즉 예불의 열 가지 공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32 호상과 80 종호를 구족한 묘색신(妙色身)을 얻게 된다. 부처님의 상호는 범부와는 다른 32 호상과 80 종호를 갖추었다. 이러한 거룩한 부처님의 상호를 우러러보고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청아하고 단정한 용모를 갖추게 된다. 비록 부모로부터 물러 받은 얼굴 생김새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예불로 말미암아 점차 부처님의 묘색신, 즉 만덕구족(萬德具足)의 원만상(圓滿像)을 닮아가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모두 믿게 된다. 예불자는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어찌 거짓을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예불자의 말을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여기고 사람들이 믿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대중과 함께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불자는 언제나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한다. 예불자는 이미 번뇌와 공포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났는데 더 이상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넷째는 부처님께서 마음에 두어 지켜주신다. 예불자가 부처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에서 예배하는데, 어찌 부처님께서 그 사람을 보호하고 지켜주지 않겠는가?

다섯째는 크게 위의(威儀)를 갖추게 된다. 예불자는 언제나 단정한 복장과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간절히 예배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경거망동하는 태도는 점차 교정되고 성스러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러한 내면의 성스러움이 밖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므로 점차 거룩한 성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여섯째는 여러 사람들이 친히 가까이하게 된다. 예불자는 오직 거룩한 부처님의 덕상을 우러러보고 사모하기 때문에 착한 마음[善心]으로 충만해 있다. 나쁜 마음[惡心]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그가 착한 마음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예불자의 주위에는 언제나 착한 벗[善友]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일곱째는 모든 하늘의 천신이 사랑하고 공경하게 된다. 예불자의 간절한 지성심(至誠心)은 귀신은 물론 제천(諸天)을 감동시킨다. 특히 호법선신(護法善神)들은 예불자를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한다. 이것은 호법 신장들의 의무다. 이처럼 선신들이 예불자를 옹호하고 지켜주기 때문에 악신(惡神)들은 범접하지도 못한다.

여덟째는 큰 복덕을 갖추게 된다. 예불자가 삼보를 굳게 믿고 지극한 정성으로 예배드림으로써 얻게 되는 복덕은 헤아리기 어렵다. 예불을 통해 유루(有漏)의 복은 물론 무루(無漏)의 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홉째는 죽은 뒤에는 왕생 극락하게 된다. 예불자가 아직 미진하여 현법(現法=금생)에서 열반을 증득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이 닦은 바 공덕으로 말미암아 사후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열째는 열반을 속히 증득하게 된다. 불교도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는 열반 증득이다. 이 열반을 사후에 얻는 것은 생각하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금생에서 이 몸 그대로 열반을 체득하는 것이 곧 현법열반(現法涅槃)이다. 예불을 통해 불교의 궁극 목적인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열반 증득, 이 보다 더 큰 공덕이 어디 있겠는가.

이상은 경전에 언급되어 있는 예불의 공덕에 관한 설명이다. 이제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예불을 통해 얻게 되었던 실제적인 이익들에 대해 살펴보자.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우러러보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불을 꾸준히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는다.

첫째는 아상(我相)이 저절로 꺾이게 된다. 아상이란 아만심(我慢心)을 말한다. 즉 자기를 높이고 남을 가볍게 여기는 교만한 마음을 일컫는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남에게 고개 숙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신심을 내어 진정으로 부처님께 예불하다 보면 저절로 자기 겸손에서 오는 경건한 마음을 갖추게 된다.

둘째는 서원(誓願)이 굳건해 진다. 예불자가 지극한 정성으로 절하는 순간 서원과 원력을 되새기게 되는데, 이때 탐·진·치 삼독(三毒)에서 비롯된 삿댄 욕망을 자연스럽게 조복받게 되고, 보살심에서 우러난 대원(大願)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원을 반복적으로 되새기게 되기 때문에 예불을 통해 서원은 더욱 굳건해 지는 것이다.

셋째는 삼업(三業)이 청정해 진다. 지극한 정성으로 절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악업을 뉘우치고 선업을 증장시킨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참(讖)이라 하고, 앞으로 닥쳐올 잘못을 미리 예방하는 것을 회(悔)라고 한다. 이러한 참회는 예불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모든 허물을 뉘우치게 되어 삼업이 청정해 진다.

넷째는 몸과 마음이 강건해 진다.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하다 보면 마음에 편안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의 증진, 신진 대사의 촉진과 기능의 원활함에서 오는 두뇌의 총명, 질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절을 매일 규칙적으로 108배 이상으로 하게 되면 고혈압·저혈압·위장병·변비·요통·(디스크)·신경쇠약·정신질환·관절 쇠약·호흡기 질환·노이로제·빈혈·정력증강·신경성 피부병 등에 대단히 좋은 효과가 있으며, 예방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질병으로 고생하고 가정이 불화 하여 장애가 많은 사람이 정성으로 참회하고 절을 하여 마음을 항복 받고 장애를 물리친 예가 많이 있다.

이외에도 마음이 산란하던 사람도 절을 계속하면 산란하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예불 시에는 나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마음이 침착해지므로 말미암아 주의력과 정진력, 그리고 지혜가 생긴다.

간단히 말해서 예배는 공경·겸양의 근본이며, 참회의 어머니이고, 복의 씨를 뿌리고 가꾸는 밭인 동시 탐·진·치 삼독을 항복 받는 최고의 신행(信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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