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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04 조회수 252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51/

 

입춘

 

 

해마다 입춘(立春)이 되면 동지(冬至) 이후 음의 기운을 지니던 땅이 양의 기운을 갖기 시작하며 모든 사물이 왕성하게 생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입춘을 마치 새해 첫날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아 춥습니다. 입춘 15일간을 5일씩 나누어서 초에는 동풍이 불어서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중반에는 겨울잠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말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이러한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여자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 남자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면서 한 해 농사에 대비하였습니다. 소를 보살피고, 겨우내 모아 두었던 재나 외양간에서 퍼낸 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소변을 내다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의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입춘한파',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입춘 날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서 붙입니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하겠습니다.

 

또한 조상들은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쌓았습니다.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습니다.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서 건너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누워있는 문전에 약탕 끓여 몰래 놓고 온다든지 등등의 적선공덕을 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입춘(立春)날 먹는 시식(時食)으로 오신채(五辛菜)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섯 가지 매운 나물을 말합니다. 시대와 지방에 따라 오신채의 종류는 다르지만 다음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랗고 붉고 파랗고 검고 하얀, 각색이 나는 다섯 가지를 골라 무쳐 먹었다고 합니다. 노란 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쪽 청, 서쪽 백, 남쪽 적, 북쪽 흑의 사방색(四方色)이 나는 나물을 배치해 내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으며 일반 백성들도 인(), (), (), (), ()을 바탕으로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는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기해년 봄날을 시작하는 입춘을 맞이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서 위정자들은 무기력한 당파싸움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 한 마음을 모으고 우리 일반 백성들은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이웃을 돌아보는 적선공덕을 많이 지어서 인생의 참다운 행복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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