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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우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8-29 조회수 4975

그 옛날 십사(十奢)라는 왕은 네 사람의 왕비를 거느리고 살았는데 왕비들은 각각 한 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왕은 네 부인중에서도 셋째 부인을 가장 총애하였습니다. 그래서 셋째부인에게 언제라도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왕이 중병에 걸려 매우 위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큰 아들인 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셋째부인은 왕의 병을 간호하다가 병이 조금 차도가 있자 자기의 지극한 정성의 공이라 생각하고 자기 아들에게 왕위를 계승하게 해달라고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자 마치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 그것을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것 같이 되었습니다. 십사왕은 젊었을 때부터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일이 없었기 때문에 셋째 부인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태자를 왕위에서 폐한 후, 첫째와 둘째 왕자를 나라 밖에 있는 산중으로 보내면서 열 두해가 지난 후에야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명하였습니다.

형제는 부왕의 명을 받들어 조금도 원한이 없이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습니다. 한편 셋째 왕자는 먼 타국에 있다가 왕위에 오르라는 전갈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부왕이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뒤였습니다. 셋째 왕자는 전부터 두 형들과 화목하여 공경하던 사이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남이 모두 자기를 낳은 어머니의 소행임을 알고 생모를 꾸짖었습니다.

셋째 왕자는 곧 형들이 있는 산속으로 달려가 어서 본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맡아 다스려 달라고 몇 번이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형은 한사코 부왕의 명을 받들어 이곳으로 왔기에 돌아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우는 형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음을 알고 형이 신던 가죽신을 얻어가지고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 왕위에 오른 아우는, 그 가죽신을 왕이 앉는 어좌(御座)에 올려놓고 아침, 저녁으로 문안드리기를 마치 형을 대하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주 그 산으로 사신을 보내어 형들이 돌아오기를 청하였지만 그때마다 기한이 되기까지는 부왕의 뜻을 어길 수 없다 하기를 몇 해가 지나서 형은 왕이 신짝 공경하기를 형 대하듯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아우의 지극한 정에 움직여 마침내 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형들이 돌아왔을 때 아우인 왕이 왕위를 사양하며 형에게 돌리자 형도 또한 사양하였습니다. 그렇게 형제끼리 우애가 돈독하고 화목하였으므로 그 덕화는 나라 안에 널리 퍼져서 백성들끼리도 서로 받들어 섬기면서 효도하고 화목하였습니다. 인심이 순후하니 비바람도 순조로워서 나라 안은 가는 데마다 오곡이 풍성하고 태평성세를 노래했습니다.

가을철 볏가리를 쌓아 놓고 흡족한 마음으로 볏가리를 바라보다가 형은 문득 아우가 얼마 전에 새살림을 나서 어려울지 모른다 싶어서 자신의 볏가리를 동생네 볏가리에다 올려놓습니다. 동생은 또 형님네는 조카들이 많아서 곡식이 넉넉해야 한다며 볏가리를 져다 형님볏가리에 갖다 놓습니다.

낮이 되어 자신의 볏가리를 보면 이상하게 지난밤 같지 않아 다시 밤에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다가 어느 날 형제는 달 밝은 밤에 지게를 진채 논 중간에서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고 합니다.

형제간의 우애에 대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사이의 형제가 둘이서 길을 가다가 누런 황금 덩이를 발견하고 형이 먼저 집어 드는데 동생도 같이 좋아합니다. 다시 길을 걷다가 형의 마음에 묘한 감정이 생겨 이것을 어찌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 생각 일어나니 괜히 서먹해지고 대화도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형이 금덩어리를 깊은 연못에 던져버립니다. 아우가 깜짝 놀라 왜 그러시느냐 물으니 지금까지 황금이 없었더라도 우리 형제는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왔는데 황금을 얻고 난 후부터 내 마음에 무거운 짐이 생겨 그 짐을 버렸노라고 합니다. 두 형제는 다시 행복한 미소를 찾아 길을 갑니다.

재물은 있다가도 없는 것인데 요즘은 재물 때문에 형제간에 싸우고 등을 지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형제간에 죽음을 부르기도 합니다. 일이 벌어지고 나면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재물 탓을 하지만 재물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모두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과욕이 문제입니다.

모두 다 못나서 중생계에 떨어진 사람입니다. 잘나고 못난 것도 없습니다. 오고 가는 사랑과 믿음이 있는 도반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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