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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거울과 같은 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1-06 조회수 5320

  

해가 지기 직전에 서쪽 하늘이 잠깐 환하게 밝아지거나,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잠깐 기운(氣運)을 돌이키는 경우를 일러 회광반조라는 말을 쓰는데 불교에서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비추어 보는 자각이 필요할 때 회광반조(廻光反照)라는 말을 씁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과연 옳은 길인가?"

되돌아보고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 보는 자각이야말로 인생을 더욱 향상되게 할 것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고 싶어 하고 그 순간을 어떻게 하든지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합니다. 양심에 비추어 뉘우치고 다시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하면 될 텐데 피하려고만 합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파서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에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존경하고 따라 다니며 수행을 하니 이교도들이 시샘이 나서 동네 불량배에게 돈을 주어 어느 처녀를 납치하여 살해한 후에 시체를 기원정사 앞 퇴비더미에 묻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썩는 냄새가 났고 처녀 시체가 나왔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서 승려들이 고개를 들고 탁발을 하러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부처님 이 일을 어찌하여야 합니까?"하고 제자들이 걱정을 하자 부처님은 "너희들은 누가 사실이냐고 물으면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하는 자는 무간지옥에 떨어집니다."라고만 하라고 일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스님들의 말을 듣고는 스님들은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런 끔찍한 일을 할 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 시신을 묻었던 불량배가 술에 취해 함부로 지껄이다가 보니 들통이 나서 사실대로 자백을 받아 냈습니다.

 

보왕삼매론에 "억울한 일을 당하여 거듭거듭 밝히려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한을 사게 되니 그러므로 성인(聖人)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써 수행의 문으로 삼으라." 하셨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누구나 내 잘못이 아니라고 강변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언제나 침묵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거울에 빛을 비추면 그 빛이 다시 돌아오듯이 삼라만상이 거울인지라 이 거울에 어떤 잘못을 비추어 놓으면 그 잘못은 곧 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한 여인이 오해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와서 갖가지 모진 욕설을 퍼붓고 있었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 여인이 오래도록 욕을 하는데도 부처님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그 여인은 의아한 마음으로 가 버렸습니다.

 

제자들이 "부처님! 왜 억울한 누명을 쓰시고도 한마디도 변명을 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너희는 누구에게 무었을 주려고 가져갔는데 상대방이 받지 아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냥 가지고 오지요"

"그래 저 여인도 내가 받지 않으니 그냥 자기가 한 말을 도로 가지고 간 것이 아니냐?" 이 말을 듣고 제자들은 부처님의 크신 지혜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보살님이 실제로 겪었던 일을 소개합니다.

그 보살에게는 너무나 절친한 친구가 한 분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고향을 등지고 서울에 올라와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아서 형편 닿는 대로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돈도 빌려주고, 가끔 먹거리도 있으면 나누고 하면서 정말 친 형제처럼 도왔답니다. 그 친구도 그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를 정말 고마워했습니다. 친구는 집도 보살이 사는 동네로 이사해 오손도손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지내던 친구였는데 무슨 영문인지 그 친구가 어느 날부터 쌀쌀맞게 대하더니 심지어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악담과 비방으로 가슴을 아프게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자 그 보살은 친구에게 배신당한 마음에 억울해서 사람도 싫고, 만사가 싫어서 한동안 밖에 나가지도 않았답니다. 매일 같이 친구가 한 악담이 떠올라 고통스러워하던 어느 날 밤 꿈에 그 친구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악담을 하면서 화살을 마구 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자 보살은 왜 내가 이 화살을 받느냐고 내가 받을 화살이 아니라고 외치며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꿈을 깼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동네 사람들 하는 말이 멀쩡하던 친구의 남편이 밤새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거울과 같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남김없이 허공중에 박혀 있다가 그대로 다시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회광반조의 진리입니다. 그래서 미움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같이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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