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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산여성뉴스 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6-12 조회수 5631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30/

 

대통령

 

국민들은 제19대 대통령 선출을 계기로 반년 넘게 이어온 국정 난맥상에서 이제는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혼란한 국정의 난맥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안고 다시 한 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에 살고 싶다. 시대는 만만치 않다. 어려운 경제여건과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각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일어섰다. 꼭 일어서야 한다.

 

그 열쇠는 새 대통령에 달렸다. 우리는 좋든 싫든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고, 나라의 명운을 그에게 맡겼다. 대통령은 오로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가 가는 길에는 상대 세력을 향한 칼날이 아니라 부패를 향한 정의와 국민을 향한 따뜻한 화합의 가슴이 필요하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열어가는 통 큰 정치를 펼치기를 바란다. 또다시 자기 입맛에 맞는 새로운 권력을 만들고 과거를 들추며 특권을 누리고자 한다면 아픈 역사는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은 고대 인도의 이상적인 군주다. 그는 무력이 아닌 정법(正法)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의롭고 자비로운 왕이다. 전륜성왕을 직역하면 보배로운 수레바퀴를 굴리는 왕이다. 그 바퀴는 태양과 같아서 비추지 않는 곳이 없으며, 강력한 힘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진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분명한 점은 이 보배로운 수레바퀴를 굴리는 왕은 일관되게 바른 법(정법)’에 의해 세상을 통치한다는 것이다. 고대 인도의 브라만교가 외쳤던 차별적 신분제도에 기초한 왕권과는 달리 전륜성왕은 권력의 바탕을 평등무차별한 인간에 두고, ''에 의한 민주적 절차로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오늘날 민주공화국과 비슷한 정치를 강조하였다.

 

실제로 인도 역사에서 전륜성왕의 정치를 표방한 아소카 왕은 법에 의한 통치를 실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소카 왕처럼 전륜성왕을 지향한 임금이 있었는데 바로 신라의 진흥왕이다. 신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개척하고 미래를 위해 화랑도를 창설하기도 한 진흥왕은 백성들을 자식처럼 살핀 성군(聖君)으로 치세하다가 말년에는 자신과 왕비, 둘 다 출가해 스님이 되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성군이 절실하다. 오로지 법에 의해 만민을 평등하고 공정하게 바라보며 사사로운 이익과 패권에 집착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며 국가의 번영과 안위를 위해 역사 속에 한 몸을 불사르는 성군. 오로지 중생 구제를 위해 헌신하셨던 부처님처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내걸 수 있는 원()을 세워 올바르게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는 국민의 통합을 최우선에 두고 중시해야 한다. 담비 일곱 마리가 호랑이를 잡아 각자 몫을 나눌 때 정확하게 양을 배분한다. 심지어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이 한 명 있다면 그 몫까지 남긴다. 권력을 쟁취했다고 해서, 대통령이라고 해서 독식하려 하지 말고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나누어야 협치도 가능하다. 아마도 모든 국민이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가 아닐까 싶다.

 

?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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