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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몽환포령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18 조회수 4814
여몽환포령


옛날 사리불과 목건련 존자가 아직 부처님을 만나지 않았을 때 두 사람은 유명한 지식인이었습니다. 사리불은 당시 이름이 '네자'이고 목건련의 이름은 '방나제'인데,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이름을 들은 적은 있어 호감은 갖고 있었지만 만난 적은 없었습니다. 한번은 마을에서 희극 공연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이런 구경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부모의 권유로 할 수 없이 관람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희극이 좀 상연 된 뒤, '네자'가 옆 좌석의 '방나제'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보는 무대 위의 희극이 아주 훌륭합니까?" "내가 보기에는 연기자들이 전부 시체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자세하게 관찰해보면 무슨 훌륭할 것도 없습니다." '네자'는 상대가 매우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그가 흠모하던 '방나제'인 줄 알고는 매우 기뻤습니다.

이번에는 '방나제'가 '네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느끼기에는 희극이 어떠한가요?" "아무리 심취하려고 해도 거짓의 장신구로 꾸민 연기자들이 거짓의 모습을 치장하고 있어서 아무런 흥이 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곧 상대를 알아보고 난 후 친해졌는데 두 사람은 비록 아직 출가하지는 않았지만 외부 환경이 무상하고 꿈같고 환상 같다는 본질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세간의 희극에도 탐착하지 않았고 마음도 어지럽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눈과 귀와 코와 혀를 비롯한 여섯 가지 경계를 통해 많은 유혹 속에서 살아갑니다. 한 순간도 이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좋은 옷을 잘 차려입고 싶고, 좋은 차와 훌륭한 집을 갖고 싶습니다. 예쁜 여자, 멋진 남자와 부부인연을 맺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혼란스런 외부 환경을 만났을 때 우리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외부 환경이 거짓된 환상이요, 무상함을 인식하여 탐착을 끊을 수만 있다면 대단한 수행자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번뇌 업장을 끊지 못하여 근기가 약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탐욕이 불쑥 솟아납니다. 그만큼 우리의 집착이 무겁고,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합니다. 사리불과 목건련 존자처럼 전생부터 닦여진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집착에 얽매여 삽니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노력하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신은 언제나 투명한 수정처럼 맑고, 호수처럼 고요해서 편안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당연히 경계를 잘 지켜서 마음을 집중하는 훈련, 수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교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염불이든, 참선이든, 수천수만 배의 절이든 문제는 마음을 집중하고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능하면 이런 유혹의 장애물을 멀리 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의 육근(안이비설신의)을 유혹하는 환경이 무엇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꼭 수행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다고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텔레비전이나 오락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를 유혹하는 외부환경들은 유혹하는데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환경들은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번뇌를 유발합니다. 어느 가정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서로 의견이 틀어져서 부부가 싸우고, 또 살인의 뉴스나, 비디오를 보고 제2의 모방범죄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절에 가서 참선을 하고 염불수행을 열심히 하는 불자라 하더라도 탐욕심과 성내는 마음을 유발하는 외부세계의 유혹들을 만나면 이겨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절에서 닦아도 돌아서면 또 오염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이 유혹들은 강합니다. 거기다가 우리가 지닌 번뇌업장 또한 모질도록 질깁니다.

그래서 소납은 가능하면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영화 같은 것을 보지 말 것을 권합니다. 물론 영화 중에는 좋은 영화도 있습니다. 폭력이나 살생, 색정을 유발하는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가정에서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마음공부에만 국한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 교육이나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 시간에 참선이나 염주를 돌리며 염불하는 것도 좋고, 간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일을 자꾸 하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불자가 할 일입니다.

신중하게 한번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금강경>에 있는 사구게입니다.
일체의 행함이 있는 법이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
꿈과 같고 물거품 그림자와 같다네. 如夢幻泡影(여몽환포령)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으니 如露亦如電(여로역여전)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應作如是觀.(응작여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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