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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부산여성뉴스 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2-13 조회수 4774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24/

미소

매일 접하는 뉴스를 보면 웃을 일보다 찡그릴 일이 더 많다.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참 삭막하다는 증거다. 사회가 삭막하고 나를 우울하게 할수록 웃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울하면 할수록 나의 주변에서 밝은 기운이 사라진다. 웃으면 만 가지 복이 들어온다 했다. 설령 세상이 나를 슬프고 화나게 해도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그래야 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

경주 석굴암에 가면 본존부처님 뒤로 여러 보살님이 조각돼 있는데 그 중 십일면관음보살은 머리위에 열한 가지의 서로 다른 얼굴을 이고 있어 독특하다. 그 얼굴들은 자애로운 얼굴, 성나서 분노한 얼굴, 흰 이를 드러내고 미소 짓는 얼굴, 큰 소리를 내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과 정상부의 부처님 모습 등이 3면에 올망졸망하게 부조되어 있다.

그 의미는 착한 중생을 보고는 관세음보살이 자애롭게 찬양하고, 악한 중생에게는 측은한 마음을 일으켜 성난 얼굴로 그 고통을 구하고, 맑고 착하게 잘 살고 있는 중생에게는 더욱 힘쓰라고 흰 이를 드러내 미소 지으며, 폭소를 하는 모습은 착하고 악한 사람이 뒤범벅이 된 이 세상에 한바탕 큰 웃음이 울려 퍼지게 해서 모두를 가리지 않고 바른길로 인도하려는 관음보살의 큰 자비를 나타낸 것이다.

이 십일면관음보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어 소개한다.

신라시대 때 나라의 스승이었던 경흥 국사가 한때 시름시름 앓기를 한 달이 지났다. 백약이 무효라 병이 낫지 않자 국사는 나날이 우울했다. 어느 날 궁궐을 다녀와 왜 이런가 하며 방에 앉았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비구니 스님(여승)이 나타나 스님의 병은 근심과 너무 애를 써서 온 병이니 웃으면 낫는다며 열한 가지의 모습으로 변화하며 씩씩하게 우스운 춤을 추었다.

순간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 국사가 턱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껄껄껄……" 폭소를 터뜨렸는데, 곧 씻은 듯 병이 나았다 한다. 그때 그 비구니 스님이 바로 십일면관음보살이 변화하여 나타난 것이라 전한다.

남에게 웃어주는 것도 큰 공덕이 된다. 부처님께서는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가 있다 하셨다. 그 첫째가 바로 남에게 방긋 미소 띤 얼굴로 대하는 일이다. '왜 나는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릴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웃는 일부터 실천해보자. 정말 복이 찾아오는지 시험 삼아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우리는 베풀려고 생각하면 물질적인 것부터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가진 게 없다 하더라도 따뜻한 마음씨와 부드러운 미소로 감사하고 칭찬하는 말, 위로하며 격려하는 말은 돈 없이도 해줄 수 있다. 기분 좋게 힘닿는 대로 몸으로 도와줄 수도 있다.

이런 나를 누구나 좋아하고 가까이 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미소 지으며 사는 사람들이 복을 부르는 묘약이다. 미소는 나는 물론 우리 가정과 사회를 행복하고 밝게 하는 원동력이다. 다정하게 미소를 전하는 마음이 곧 성자의 마음이다.

•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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