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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교를 찾아야 하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18 조회수 5187
해인동문지 법문

왜 불교를 찾아야 하나?

혜총
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추진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겸 모연위원장


오늘날 세계는 물질적인 빈곤과 풍요의 양면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끊이지 않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 심각한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선진 복지사회의 물질적 혜택 속에서 최첨단 정보화 사회 속에서 유전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을 지향하며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빈곤한 부류든 넘쳐나는 풍요를 누리는 부류든 물질적 만족을 위한 인류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러나 인류가 지향하는 물질적 생활의 충족이 문화생활의 편리와 정신적 만족을 어느 정도 가능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인류가 만족할 만한 욕망에 부합하는 행복은 시대를 막론하고 오지 않은 듯 보인다.
오히려 인간은 끝없는 물질적 욕망의 충족과 편리를 추구하기 위해 삶의 근간인 물과 공기, 삼림 등 자연 생태계를 파괴함은 물론이고 근친살해, 아동과 노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등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부모 자식간, 상하간의 윤리나 이성 간의 도덕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식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분야에 이르기까지 욕망의 강도는 점점 더하고 있다. 식자재에 공업용 약품을 쓴다든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그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종교는 이런 인간의 물질적 욕망에 대한 정화작용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서양종교가 유사 이래 그 어느 시대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왔음에도 과연 병든 인간에게 빛이요,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는 앞서 인간의 욕망에서 분출하고 있는 범죄적 현상을 보더라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대사회의 인류에게 유일한 구원은 불교적 가르침에 있다고 소납은 감히 말씀드린다. 불교는 과학이나 서양종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궁극적 행복에 이르는 길을 밝히는 등불 같은 종교이다.

첫째, 불교는 바로 세계의 실상이 무아(無我), 무상(無常)임을 역설한 부처님의 종교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철저하게 극복하려는 입장이 바로 불교이다. 우주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를 독립적이고 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헛된 망상일 뿐이다.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무아를 체득하면 당연히 나의 소유도 없으니 무소유를 실천하게 되며,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존재가 고정되지 않고 변화무상하니 찰나적인 나의 욕망도 허무에 귀결돼 어리석은 악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불교의 세계관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불교는 연기(緣起)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세계관을 통해 세계가 일체(一切)임을 밝히고 있다.
『화엄경』의 요체를 밝힌 『법성게(法性偈)』 의 세계관이야말로 현대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환경이나 생태계가 처한 지구촌의 위기를 바로잡고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중에 일체 있고 일체 중에 하나 있어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라.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한 티끌 그 가운데 시방세계 머금었고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일체의 티끌 속도 또한 다시 그러해라.'

이렇게 세계의 실상을 한 덩어리, 한 몸으로 바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이루면 인류는 위기에서 해방될 수 있다. 존재와 존재 간의 갈등과 경쟁도 상생(相生)하는 질서체계로 나아갈 수 있다. 진정한 공존과 상생의 조화는 세계가 하나라는 세계관에 바탕을 둘 때만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 세계는 원인에 따른 결과가 반드시 수반하는 세계라는 점이다. 누구도 이 인과응보의 법칙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입각할 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함부로 할 수 없다. 함부로 이 법칙을 깨뜨리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윤리법칙이다. 이 윤리법칙이 세계의 질서를 유지할 때 인간과 인간의 사이에 사랑이 피어난다. 인류애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인과응보의 법칙은 우리 인류사회의 버팀목인 셈이다.

셋째, 불교는 지혜와 자비를 이웃에 펼친다.
인류는 지혜의 가치를 통해 더욱 현명해지고, 자비는 인류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 삿된 망념이나 헛된 사상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것은 지혜의 힘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진정한 안목을 열어주는 지혜를 통해 반목보다 화목으로 질시보다 상생을 추구하는 힘은 올바른 지혜에서 나온다.
또한 자비는 너와 나를 보듬는 이상적인 인류의 장치가 될 것이다.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생명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자비는 첨단과학이 잃기 쉬운 인간과 인간의 사이, 존재와 존재의 사이를 이어주는 든든한 그물코의 구실을 할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고독의 섬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인간을 구현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시공을 초월한 진정한 안락은 존재와 존재의 벽을 허무는 자비의 가치밖에 없다.
불확실한 세계일수록 자비는 더욱 중요한 인류의 가치가 아닐 수 없다. 상호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원융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비는 현대사회의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요소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는 반드시 진정으로 불교를 찾아야 할 때이다. "오직 법(진리)과 자신에 의지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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