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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부산여성뉴스 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9-19 조회수 2702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21

부끄러움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을 들라고 하면 부끄러움이 아닐까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낯 두꺼운 사람을 빗대어 후안무치(厚顔無恥)라 한다. 또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는 사람을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들의 얼굴을 쇠로 만든 낯가죽이라 해서 철면피(鐵面皮)라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기업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이권을 얻거나, 나랏돈 무서운 줄 모르고 삿되게 개인용도로 사용하다가 철창신세를 당하는 사람, 하청업체 사람들 고마운 줄 모르고 갑질을 하며 괴롭히고, 제자를 성폭행하거나,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고 아무데서나 흡연하는 사람 등등. 그들의 부끄러운 얼굴은 마치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

두꺼운 얼굴을 가릴 줄도 모르고 남이 피해를 입든 말든 자기 볼 일만 보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후진국으로 뒷걸음질 치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

부처님은 "사람에게 부끄러움이란 옷은 그 어떤 장식보다 으뜸"이라 하셨다. 사람은 항상 부끄러워할 줄을 알고 잠시도 그 생각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부끄러워하는 생각을 버리면 그 순간 쌓아온 모든 업적을 잃는다. 그러므로 먼저 내가 지은 허물을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고, 또 나의 올바르지 못함을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에게 심한 고통을 안겨드리며 태어났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그 원초적인 허물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허물을 안고 살아간다.

죽을 때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아무리 다짐해도 이 세상에 온 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의 참회도 끝없이 계속돼야 한다. 허물이 있으면 부끄러운 줄 알고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참된 사람이다.

참회는 절대적이어야 한다.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할 수도 있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도 할 수 있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제자가 스승에게 하듯 스승이 제자에게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끄러움이 한 인간을 사람이게 하는 각성의 순간이라면 참회는 그 사람의 재탄생이다. 사람은 끝없이 새롭게 나날이 새롭게 거듭거듭 태어나야 한다. 흐르는 물처럼 사람도 쉼 없이 흐르면서, 참회하며 큰 바다를 만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허물이 명확한데도 뻔뻔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받는다. 아무리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합격한들 부끄러움을 모르면 그는 부모가 사람으로 낳아준 은혜를 모르고 자신을 짐승으로 내몰 뿐만 아니라 집안과 가족에게도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짐 지우게 된다.
•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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