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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부산여성뉴스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10 조회수 2959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부모와 자식

 

세상은 편리의 극치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 부모와 자식 사이는 점점 불편한 관계로 변하고 있는 요즘 어버이를 봉양하고 자식을 양육하는 차이를 이야기한 명심보감의 여덟 가지 팔반가(八反歌) 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도리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1.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의 마음은 환희를 깨닫고 부모가 나에게 성을 내면 마음은 도리어 달갑지 않다. 한편 기쁘고, 또 한편 달갑지 않으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리도 현격한가? 오늘 어버이께 꾸지람을 듣거든 응당 어버이를 아이처럼 기쁘게 여겨야 할 것이다.

 

2. 자식들은 천 마디의 말을 해도 듣기에 늘 싫지 않고, 어버이는 한번 입을 벌려도 곧 쓸데없는 간섭이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간섭이 아니라 어버이는 마음이 쓰여서 그런 것이다. 흰 머리, 센 머리가 되도록 오래 살았으니 경험도 많다.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 나는 입으로 일의 장단을 다투지 말지니라.

 

3. 아이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싫거나 거리낌 없으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미워하고 싫어한다. 육척의 몸이 온 곳이 어디인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가 그대의 몸을 이루었노라.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

 

4.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을 사는 것은 보았으나, 부모에게 드린다는 것은 별로 듣지 못했고, 자식들에게 준다고들 많이 말한다. 어버이는 아직 먹지도 아니 하였는데 아이가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늙으신 부모가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는구나. 떡 살 돈을 내서 어버이를 잘 공양하라. 세월은 길지 않느니.

 

5. 약국에는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으되,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기는 마찬가진데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하는구나. 넓적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어버이의 살이로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두 어버이의 목숨을 보전하라.

 

6. 부하고 귀하면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운데도 어버이는 항상 안녕치 아니함에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 어려운데도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지 않는다. 한 가지 마음에 두 가지 길이니, 아이를 위함이 어버이를 위함만 못하구나. 양친을 아이 봉양하듯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부유하지 못해서라고 핑계 대지 마라.

 

7.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다만 두 사람인데도 늘 형제가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그대는 모두 혼자 스스로 맡으려 한다.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 것은 늘 물으나, 부모가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있지도 않구나.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모름지기 힘을 다해야 한다. 애당초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느니라.

 

8. 어버이는 충분히 자애로움이 있어도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아이의 작은 효도함에 그대는 널리 세상에 알리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길렀던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아이들의 효도를 그냥 헛된 것으로 믿고 넘겨라. 아이들의 어버이도 부모의 자식도 그대의 몸에 있는 것이니라.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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