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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행 스님의 주인노릇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1-27 조회수 5260

 중국 허운조사 스님이 출가시킨 구행具行스님 이야기입니다.

 구행스님은 출가하기 전에 담배와 술을 즐겨 나쁜 습관이 많았습니다. 구행 스님의 식구는 여덟 명인데 모두 축성사라는 절에서 잡역부로 일했습니다. 나중에 온 가족이 출가하였는데, 스님이 출가 후에 평소 나쁜 습관도 모두 없어졌다고 합니다.

 

스님은 출가 후 하루 종일 채소를 가꾸면서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밤에는 부처님과 경전 앞에 예배하고 수면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대중과 처소에서 생활할 때는 남이 그를 좋아해도 상관하지 않았고, 남이 그를 싫어해도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일자무식이었지만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아주 열심히 공부하여 몇 년 되지 않아서 전부 외울 수 있었습니다. 늘 남을 위하여 옷을 기워 주었으며 바늘 한 땀마다 나무관세음보살을 한 번 염하여 한 바늘도 헛되이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중국의 4대 명산을 참배하고 8년이 지난 뒤 다시 운남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스승인 허운조사는 마침 운서사를 중건하고 있었는데 그는 여전히 고행을 하면서 절의 크고 작은 업무를 기꺼이 맡아 했습니다. 어떤 괴로운 일이라도 모두 자기가 감당하기를 원했으므로 대중이 다 그를 좋아했습니다.

 

목숨을 마칠 때에는 의복 세간을 모두 돈으로 바꾸어 대중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런 다음 대중에게 작별을 고하고 모든 정리를 했습니다.4월에 때때로 유채씨를 거두기도 했는데 그는 짚 몇 단을 가지고 운남성 운서사 말사인 승인사 후원에서 스스로 불을 붙여 육신을 떠났습니다. 곧 사람들에게 발견되었지만 그는 이미 왕생해 버린 뒤였습니다.

 

몸에 걸친 옷과 가사, 가사고리와 걸이는 비록 재가 되었지만 오히려 평상시와 같아서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잿더미 속에 단정하게 앉아 손으로 목어와 인경을 그대로 잡고 있어서 보는 이들이 모두 환희하고 찬탄했습니다.

 

그는 매일 바쁘게 일하며 쉬지 못했지만 수행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살고 죽는 일이 그토록 자유로웠던 것입니다. 평상심(平常心)이 도()라는 말대로 어디서든 주인으로 살다가신 스님의 거룩한 모습에 고개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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