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TT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지계(持戒)생활의 중요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19 조회수 2865

실상문학 2019년 여름호(통권88)

 

지계(持戒)생활의 중요성

 

혜총스님/ 실상문학상 이사장, 감로사 주지

 

부처님께서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법륜을 굴려 교진여 등 다섯 수행자를 교화시키고, 최후의 설법으로 수바드라를 제도하시니 건질 만한 사람은 모두 건지셨습니다.

사라수 아래서 열반에 드시려고 할 때였습니다. 사방이 고요해 아무 소리도 없는 한밤중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진리의 요긴한 점을 대강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비구들이여, 내가 열반에 든 뒤에는 계율 존중하기를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난 듯이,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은 듯이 해야 한다. 계율은 너희들의 큰 스승이요, 내가 세상에 더 살아 있더라도 이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청정한 계율을 지닌 사람은 물건을 사고팔거나 무역을 하지 말고, 집이나 논밭을 마련하지 말며 하인을 부리거나 짐승을 기르지 마라. 재물 멀리하기를 불구덩이를 피하듯 하고, 초목을 베거나 땅을 개간하지 마라. 약을 만들거나 사람의 길흉을 점치는 일, 하늘의 별로 점치는 일, ()를 놓아 맞추는 일들도 하지 마라.

몸을 바르게 갖고 일정한 때를 정해 먹으며, 깨끗하게 계를 지키며 살아라. 세상의 나쁜 일에 참여하지 말며 주술을 부리거나 선약(仙藥)을 만들지 말아라.

권세 있는 사람과 사귀어 서민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기 마음을 단정히 하여 바른 생각으로 남을 구제하라.

또 자기 허물을 숨기거나 이상한 행동으로 남들을 혹하게 하지 말며, 음식, 의복, 침구, 의약 등 네 가지 공양의 분량을 알고 만족하게 여기며, 받은 공양거리는 쌓아 두지 말아라.

이상은 계율을 가지는 태도를 대강 말한 것인데 계는 바르고 순한 해탈의 근본이므로, 바라제목차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계를 의지하면 모든 선정과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반드시 청정한 계를 가져 어긋나지 않게 하여라. 만일 사람에게 청정한 계가 없으면 온갖 좋은 공덕이 생길 수 없다. 계는 가장 안온한 공덕이 머무는 곳임을 알아라.”

유교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마지막 당부의 말씀입니다.

 

불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불교가 훌륭한 인류의 정신문화로써 세세생생 유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불교가 쇠퇴하지 않고 인류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전승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소납은 불교와 불교교단의 중흥은 바로 계율의 수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유훈도 계율을 수지하라는 가르침이듯이 소납 또한 부처님의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수행자로서 화두처럼 그런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사찰을 장엄하게 중창하거나 신도수를 늘리기 위해 시대에 맞게 전법傳法의 방안을 연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출가사문을 비롯한 사부대중 전체가 계율을 생명처럼 수지하는 풍토가 되어야만 불교와 교단의 앞날이 밝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불교를 의지해서 신행하고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계율 지키기를 우습게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은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면서 재력과 권세를 앞세워 으스대다가 남의 비웃음을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결코 존경받을 수 없듯이 우리 수행자나 불자들이 시절이 바뀌었네 하는 시절 탓 운운하면서 청정한 계율을 폄훼하고 파계破戒를 자기합리화한다면 자신의 깨달음의 길도 요원할 뿐 아니라 착한 사람들이 누가 그런 삿된 사람들이 말하는 불교를 믿고 따를 것이며, 불교의 번영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치문천 가지의 경전에서 말하고 만 가지의 논설에서 진술하되, 만일 음행을 버리지 않는다면 일체의 청정종자(淸淨種)를 끊는다 하시고, 만일 음주를 버리지 않는다면 일체의 지혜종자(智慧種)를 끊는다 하시고, 만일 도둑질을 버리지 않는다면 일체의 복덕종자(福德種)를 끊는다 하시고, 만일 육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일체의 자비종자(慈悲種)를 끊는다 하였다.” 했으니 착한 법을 성장시키고 널리 전파하는데 필요한 착한 종자인 계율을 지니고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불법이 영원하기를 바라겠습니까?

 

원효 스님께서도 발심수행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세간의 시끄러움을 벗어버리고 천상으로 올라가는 데는 계행(戒行)이 사다리가 된다. 그러므로 계행을 깨뜨린 이가 남의 복밭이 되려는 것은 마치 죽지 부러진 새가 거북을 업고 하늘을 날려는 것과 같다.

제 허물도 벗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남의 죄를 풀어 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계행을 지키지 못하면 남의 공양을 받을 수 없다.

계행이 없는 살덩이는 아무리 길러도 이익이 없고, 덧없는 목숨은 아무리 아껴도 보전하지 못한다. 덕이 높은 큰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끝없는 고통을 참아야 하고, 사자좌에 앉으려거든 세상의 향락을 영원히 버려야 한다.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천신들이 모두 찬탄하고, 수도인이 여색을 생각하면 착한 신들도 그를 버린다.”

 

또한 서산 스님은 선가귀감에서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마군의 길을 이룰 뿐이다.

만약 계행(戒行)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 했는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계율을 존중하기를 부처님 모시듯 한다면, 부처님이 늘 계시는 거나 다를 것이 없다. 모름지기 풀에 매여 있는 거위를 살리던 옛일로써 본보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 버려야 한다. 애정은 윤회의 근본이 되고, 정욕은 몸을 받는 인연이 된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음란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티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셨고, 또 애정이 한번 얽히게 되면 사람을 끌어다 죄악의 문에 처넣는다고 하셨다. 애욕의 불꽃이란 애정이 너무 간절하여 불붙듯 함을 말한 것이다.”

 

이렇듯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한 입으로 널리 선양하셨고 천하 선문의 종사들이 한 목소리로 널리 강조하셨는데 어찌하여 오늘날 사람들은 계율을 스승으로 모시려 하지 않고 또 두려워 않으며 오히려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요사스런 말로서 세상을 흐리는지 실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는 단지 오래도록 쌓아온 숙업(宿業)의 종자가 그 원인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삿된 스승을 만나 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 이 생에서 착한 법을 믿고 착한 법을 따라감이 현명한 사람의 길입니다.

대지도론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큰 이익을 구한다면 의당 계를 굳게 지님을 마치 귀중한 보배를 애석히 여김과 같이 하고 마치 몸과 목숨을 보호하듯 해야 하나니, 계는 바로 온갖 착한 법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마치 발이 없으면서 가려고 하고 날개가 없으면서 날고자 하고 배가 없으면서 건너려 해도 그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만일 청정한 계율이 없으면서 묘한 과위를 얻으려 함도 그와 같다. 이 계를 버리면 비록 산에 살면서 약을 먹는다 하더라도 풀을 먹고사는 짐승들과 다름이 없다. 만일 계를 잘 지니면 향기가 시방에 풍기고 명성이 멀리 퍼지며 하늘과 사람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소원을 모두 얻는다. 계를 지닌 사람은 수명이 다할 때에 칼과 바람이 몸을 가르고 힘줄과 맥이 끊어지더라도 마음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계는 바로 온갖 착한 법이 머무르는 곳이라 했습니다. 착한 법은 바로 불법佛法,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이 착한 법의 그늘에서 우리는 뜨거운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착한 법이 머무르는 곳이 바로 계율임을 명심하고 청량한 계율로써 생활의 참다운 행복을 찾고 열반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   부모와 자식(부산여성뉴스칼럼)
다음글 :   수월관음도
리스트
게시물 수 : 33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307 가사의 교훈   관리자 19.08.16 3,417
306 종교(부산여성뉴스 칼럼)   관리자 19.08.06 3,057
305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할 것인가   관리자 19.07.31 3,045
304 아들의 목숨 살린 두 어머니의 기도   관리자 19.07.19 3,272
303 기도가 왜 좋은가   관리자 19.07.16 3,079
302 관음보살 가피로 살아난 최승로   관리자 19.07.09 3,536
301 정치(부산여성뉴스 칼럼)   관리자 19.07.01 2,947
300 어르신   관리자 19.06.26 3,252
299 지계(持戒)생활의 중요성   관리자 19.06.19 2,865
298 부모와 자식(부산여성뉴스칼럼)   관리자 19.06.10 2,95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