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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냄이 없는 공양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0-04 조회수 5608

면상무진공양구面上無瞋供養具
구리무진토묘향口裏無瞋吐妙香
심리무진시진보心裏無瞋是珍寶
무염무구시진상無染無垢時眞上

얼굴에 화냄이 없으니 그대로 공양구요,
말에 화냄이 없으니 그대로 묘한 향이로다.
마음에 화냄이 없으니 그대로 진귀한 보배요,
물들지 않고 티끌도 없는 마음이 참다운 도로다.

당나라 무착스님이 문수동자를 친견하고 받았다는 문수동자게文殊童子偈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게송은 문수보살의 시자인 균제均提동자의 게송입니다. 이 게송의 가르침이야말로 불자가 지녀야할 참다운 가르침이 아닌가 합니다.
남을 흉보고 모략하고 질투하고 시기해서는 참다운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그래서는 부처님 가까이 가볼 수도 없습니다.

중국의 무착 문희(無着文喜, 821~900) 선사는 일곱 살에 출가하여 항상 계율을 익히고 경학에 열중하였습니다. 뒤에 여러 지방의 다른 사찰들을 두루 참배하다가 오대산 화엄사의 금강굴에 이르렀는데, 한 노인이 소를 끌고 가기에 그를 따라갔습니다. 노인은 균제동자를 불러 소를 놓아주고 무착스님을 데리고 절에 들어갔습니다. 절은 모두 금빛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무착스님이 노인과 마주앉자 노인이 물었습니다.
"스님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남방에서 왔습니다."
"남방의 불법은 어떻습니까?"
"말법의 비구들이 계율이나 조금 지키고 살아갑니다."
"대중들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혹 삼백 명도 되고 혹 오백 명도 됩니다."

이번에는 무착스님이 물었습니다.
"이곳의 불법은 어떻습니까?"
"용과 뱀이 함께 있고 범부와 성인이 같이 삽니다[龍蛇混雜 凡聖同居]."
"대중들은 얼마나 됩니까?"
"전삼삼 후삼삼(前三三 後三三)입니다."

노인은 동자를 불러 차와 다과를 대접하였습니다. 무착스님은 그것을 먹고 마음이 환하게 열리고 상쾌하여졌습니다. 날이 저물었기에 무착스님이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하룻밤 머물고 싶은데 되겠습니까?"
"그대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있으면 머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대는 일찍이 계를 받았습니까?"
"계를 받은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그대에게 만약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면 왜 계를 받았습니까?"

무착스님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못하고 물러나왔습니다. 노인은 동자에게 무착스님을 전송하게 하였습니다. 무착스님이 동자에게 물었습니다.
"전삼삼 후삼삼이 얼마나 되는가?"
그러자? 동자가 "스님!" 하고 불렀습니다.
무착스님이 "왜 그러느냐?" 고 묻자 "이것이 얼마나 됩니까?"

무착스님은 노인에게도, 동자에게도 답을 할 수 없었기에 참담하였습니다. 노인이 문수보살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한 말씀 가르침을 구하였습니다. 그때 동자가 들려준 게송이 바로 이 게송입니다.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아름다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로 번역되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마음의 불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공덕을 지었더라도 마음에 불을 한번 일으키면 그동안 닦은 공덕은 모두 재로 변한다고 했습니다. 보살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 번 성내는 마음을 내면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성을 내면 마음도, 몸도 상처를 입습니다. 자기 자신도 남도 상처를 입습니다. 항상 만물을 비추는 밝은 태양처럼 따뜻한 마음과 밝은 표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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