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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깨달음(2) - 진리의 길
작성자 감로사 작성일 2006-04-25 조회수 750
8. 깨달음(2) - 진리의 길(四聖諦, 八正道)
가. 사성제

최초의 설법에서 붓다는 중도적 입장에서 극단적 사고에 기울지 아니하고 현실을 판단하고 이상에의 지평을 열어 보이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신다. 즉, 사성제(四聖諦)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괴로움, 괴로움의 집(集), 괴로움의 멸(滅), 괴로움의 멸에 이르는 길(道)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가 곧 그것이다.'<잡아함 권15>

첫째, 괴로움의 진리에 대해서 경전은 여덟 가지 괴로움(八苦)을 드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것이 고성제(苦聖諦)인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미운 것과 만나고,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며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한마디로 오온(五蘊)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괴로움이다.'<중아함 권7>

둘째, 괴로움의 원인(集)에 대한 진리는 괴로움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언급이다.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집(集-Samudaya)이라는 말은 원래 Sam(결합하다)과 Uadaya(상승한다)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집은 모은다(Collect)는 뜻이 아니라 한역에서 집기(集起)라고 번역하듯이 연기의 의미와 매우 가까운 말이다.
괴로움의 근본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무명(無明)이고, 다른 하나는 갈애(渴愛)이다.
후술하는 바와 같이, 십이인연설 역시 "어떻게 해서 괴로움이 생기며 어떻게 하면 괴로움이 없어지는가?" 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는 측면에서 이 사성제의 교리와 구조적 동일성을 갖고 있는데, 괴로움의 최초의 원인은 무명이다.
무명은 밝지 못함, 즉, 지혜가 없는 상태이다.
그 다음 갈애는 오온에 대한 집착심(執着心)을 일컫는 것이다. 무명이 지적(知的) 번뇌라면, 갈애는 정적(情的) 번뇌이기도 하다.

셋째, 멸(滅)은 열반(Nirvana)이다.
욕망의 세찬 불길이 꺼진 상태, 바로 깨달음의 경지이다.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진리는 괴로움의 현실을 극복, 초월한 뒤에 당연히 오게 되는 희망이며 우리가 겪는 이 모든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굳은 약속이다.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강한 약속이야말로 불교를 다른 종교와 구분 짓게 한다.

넷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이다.
부처님이 괴로움의 현실을 종식시킬 실천적 가르침으로써 베푼 것이 곧 여덟 가지 올바른 길(八正道)이다.


나. 팔정도

①정견(正見) : 올바른 이해
경전에서는 사성제를 수행할 때 "법(法)을 잘 결택(決澤)하여 관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②정사유(正思惟) : 올바른 생각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마음먹는다는 뜻으로써 생각할 바와 생각 안 할 바를 마음에 잘 분간하자는 것이다.
③정어(正語) : 올바른 언어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이 있으면 맑고 바른 말이 나온다. 네 가지 악한 구업(口業) 즉, 거짓말, 이간질 하는 말, 아첨하는 말, 욕설 등을 하지 않는 것이다.
④정업(正業) : 올바른 행동
세 가지 악한 신업(身業) 즉, 살생, 도둑질, 도덕적으로 그릇된 성(性)행위를 하지 않는 것.
⑤정명(正命) : 올바른 생활
올바른 직업생활로써 적절한 방법을 통해 의식주를 구하는 것이다.
⑥정정진(正精進) : 올바른 노력
부처님이 가르치신 법을 닦는데 끓임 없이 노력하여 물러섬이 없는 마음을 닦는 것이다.
⑦정념(正念) : 올바른 생각
오직 한 마음으로 온갖 망상이나 잡념을 끊고 항상 바른 길을 마음에 새겨두고 기억하는 것인데 생각하는 바에 따라 잊지 않아 나쁜 생각이 들어올 틈을 막는 것이다.
⑧정정(正定) : 올바른 명상
정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에 조금의 동요도 없이 바르게 집중한다는 뜻으로 마음을 한 곳에 모아서 선정(禪定)에 드는 것이다. 이처럼 맑고 고요한 집중이 이루어지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긴다.

이 여덟 가지 중에서 정견과 정정, 즉 지혜와 선정의 올바름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초기불교의 성격은 정(定)과 혜(慧)의 쌍수(雙修)라고 하는 후대 불교사상의 근원적인 원리가 된다.
부처님께서 입멸하기 직전, 마지막 제자가 된 수바드라라는 늙은 수행자가 찾아왔을 때 부처님은 팔정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다.

'제법 중 팔정도를 행하지 않는 자는 선업을 닦고 악업을 멸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팔정도를 행하지 않고는 중도(中道) 또한 이룰 수 없고, 중도를 통한 해탈이 없는 곳에 일체지(一切智)란 생겨 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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