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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孝道)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2 조회수 4201

효도(孝道)

 

오늘날 갈수록 부모에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보다는 부모의 존재를 망각하고 어른에게 함부로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해마다 음력 7월 보름 우란분절(백중)을 앞두고 부모님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재를 지냅니다. 49일 동안 천도재를 지내면서 먼저 가신 부모 조상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고자 기도합니다. 이런 불교의 좋은 풍속을 세세생생 이어서 국민의 정신문화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세간에서 부모에게 효순하고,

어른들을 공경히 섬기며 공손하고 겸양하며,

먼저 꿇고 뒤에 일어나며, 뒤에 말하고 먼저 멈추며,

항상 나쁜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하게 하면,

이것으로써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니, 어떤 것이 다섯인가?

첫째는 사람들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착한 점을 말하고,

셋째는 스스로의 뜻이 기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서 모든 하늘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나면 뭇사람들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받으리라.”

불설분별선악소기경

 

효도하면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은데도 불효로써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는 자식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맹자>에 보면 세상에서 불효하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의 슬하에서 자랄 때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시절을 참회하며 자신을 돌아봅시다.

 

무엇이 오불효(五不孝)인가.

그 첫째는 게으름입니다. 부모님께 게으르다는 잔소리를 듣는 것이 첫째의 불효입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일어나라고 부모님이 깨우지 않아도 일어난다면 이것이 첫째의 효입니다. 예전의 효자들은 누구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문을 열어놓고 마당을 쓴 다음에 부모님이 잠자는 방 앞에서 먼저 기침을 했습니다.

 

둘째는 술과 도박을 즐기는 것입니다. 술을 지나치게 좋아해서 고성방가하며 이웃에게 행패를 부리고 남과 싸움을 일삼고 또 도박에 빠져서 가산을 탕진하고 부모는 물론 처자를 돌보지 않아 부모의 근심을 사니 이것이 두 번째 불효입니다.

 

셋째의 불효는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만을 사랑해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입니다. 돈을 잘 벌고 자기 처자를 위해서라면 설령 부도덕하고 불의라 하더라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가 요즘 시각으로 보면 모범적인 가정일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한 가정을 위해서 필요한 자식을, 사회를 위해서는 쓸모있는 자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자식은 속 좁게도 자기 식구만을 위해 삽니다.

 

넷째 불효는 유흥에 빠져서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부모 얼굴에 수심을 끼치게 하는 것입니다. 여색과 환락에 탐닉하여 방탕한 생활을 일삼으면 몸을 버리고, 나중에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니 어찌 부모의 마음이 편안하겠습니까?

 

다섯째는 남과 다툼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며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불효입니다. 툭하면 시비를 만들고 분노를 억제하지 못해 남에게 폭행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그 부모의 마음은 찢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자식을 보고 편드는 부모도 있습니다. 자식이 학교에서 동무들과 싸워서 선생님에게 야단맞았다고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 멱살을 잡고 폭행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뭔가 잘못돼도 많이 잘못된 사회입니다.

 

부모에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가정을 지키고 이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자산인 것입니다. 이 효도와 경로효친의 사상을 우리가 지켜내지 못하면 가정은 불화와 불행의 길로 들어서고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무질서로 나아갑니다.

 

부모님에 대한 상품의 효양

자랄 때 자신의 불효를 자신이 어버이가 되어 자식을 키우다보면 알게 됩니다. 늦게나마 부모님께 효도하려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질 않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부모에게 저질렀던 불효를 되돌아보면 한스럽고 후회가 밀려옵니다. 내가 왜 부모에게 불효를 저질렀던가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하지만 아무 소용없습니다.

또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으면서 돈만 많이 벌어서 기름진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으로 효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과연 그런 효도를 참된 효도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부모님이 편히 계시도록 물질적인 봉양도 해야 하겠지만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드려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 존경받고 산다면 자랑스런 자식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효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의식을 제공함은 하품의 효양이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함은 중품의 효양이며,

부모님의 공덕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을 상품의 효양이라 한다.”

< 아함경>

 

세속에서 부모님을 봉양하고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중간쯤의 효양이지만 부모님이 부처님께 귀의해서 부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부처님을 부르며 사시다가 세수를 다하시는 날 아미타 삼존께서 극락으로 인도하실 수 있도록 마지막에 부처님께 회향한다면 그것이 최상의 상품 효양인 것입니다.

 

 

효도하면 법이 쇠퇴하지 않는다

 

특히 부처님께서는 반니원경에서 법이 쇠퇴하지 않고 오래 머무르게 하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셨는데, 그 속에도 효도가 있습니다.

다섯째는 자애와 효도로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교훈과 가르침을 받아 아는 것이다. ……

이렇게 효도를 다하지 않으면 세상을 구제하는 진리도 이 땅에 머무르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효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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