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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마성(道高魔盛)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07 조회수 5959

도고마성(道高魔盛)

 

부처님 당시에 눈병에 걸린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의사는 연꽃 향기를 눈에 쏘이면 눈병이 낫는다는 처방을 주었습니다. 그 제자는 연못으로 가서 연꽃 봉오리에 눈을 대고 향기를 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향기에 취해 꽃봉오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감탄했습니다.

 

! 향기가 정말 좋구나. 좋아.”

 

이렇게 향기에 취해 넋을 놓고 있을 때 연못을 지키던 신이 나타나 호통을 쳤습니다.

 

"이 도둑놈아! 썩 꺼지거라."

 

"아니 저는 연꽃을 꺾지도 않았고, 가져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어찌 도둑이라 하십니까?"

 

"아무런 노력 없이 연꽃향기를 훔쳤고, 게다가 코를 대고 애착까지 했으니 도둑질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때 험상궂은 사람이 나타나 연못 속으로 들어가서는 연꽃을 꺾기도 하고 뿌리째 한 다발이나 뽑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연못의 신은 바라보기만 할 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눈병에 걸린 제자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아니, 아까는 향기만 조금 맡았는데도 도둑놈 취급을 하더니, 왜 저 사람에게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겁니까?"

 

연못의 신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때가 잔뜩 묻은 검은 천과 같다. 검은 천에는 먹물이 묻어도 표가 나지 않지만 흰 천에는 작은 점이 묻어도 표가 나는 법이다. 마치 맑은 거울에는 티끌 하나만 묻어도 환하게 드러나는 것과 같단 말이다. 마음이 검게 물든 사람은 꾸짖어도 소용이 없다. 그대는 마음이 청정한 불자가 아니냐? 그대에게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 같이 드러나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꾸짖는 것이다."

 

도고마성(道高魔盛)이란 말은 공부가 익어갈수록 마의 방해가 심해진다는 말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순간마다 장애가 닥칩니다. 마음 가운데에서 울컥하고 올라오기도 하고, 주위 환경에서도 마장이 옵니다. 불교를 많이 안다는 사람 중에도 이런 마장이 오면 초심을 잃고, 갈등을 합니다. 그러나 이 마장은 단지 '닦아야 할 과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장은 마음을 닦는 불자이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혼탁한 것을 혼탁한 줄 모르는 사람들은 마장인 줄도 모르고 흙탕물에 빠져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는 마음단속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마음에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어김없이 마가 쳐들어오게 마련입니다. 마음을 단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별 것 아닌 것도 수행자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보왕삼매론>의 말씀을 함께 새겨봅니다.

 

수행하는 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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