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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님과 한 몸 되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8-16 조회수 4946
해인동문지 법문

관세음보살님과 한 몸 되어
혜총
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추진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겸 모연위원장

<천수경>에 보면 관세음보살님의 육향육서(六向六誓)가 있다. 이 육향육서는 관세음보살님의 대서원이면서 보살도를 행하는 사문들의 길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보살님의 길을 따라 본받아서 불보살님과 한 몸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관세음보살께서 시퍼런 칼날이 빽빽하게 솟아 있는 칼산, 불덩이가 활활 타는 지옥, 온갖 고통으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지옥, 그리고 아귀, 아수라, 축생의 세계를 향하셨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왜 좋은 곳을 마다하고 굳이 고통과 번뇌가 치성한 세상을 택하셨을까? 바로 우리 중생을 향한 가없는 연민(憐愍) 때문이다.

'아약향도산(我若向刀山) 도산자최절(刀山自&#25703;折)
내가 칼산지옥을 향해 나아가면 칼산지옥이 저절로 소멸되며'

세상 사람들은 칼산을 딛는 아픔만큼 험난한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도 칼산을 허물기보다 더 만들고 있지는 않나 싶다. 증오의 칼날로 상대방을 찌르고, 포악한 말로 불같은 화를 내며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칼날로 약자를 겁박한다. 이 악업의 칼날들은 허공에 빽빽이 박혀 있다가 어느 날 자신에게 날아오기도 하고, 이승을 떠날 때 무거운 업보로 지고 간다.
그러니 우리는 관세음보살님의 서원에 의지해 열심히 염불하며 업장을 소멸하고, 관세음보살님을 닮아 봄 눈 사라지듯이 이 세상의 칼산들을 허물어뜨려야 한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칼날 같은 마음에서 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연꽃 같은 마음으로 회향해야 한다.

'아약향화탕(我若向火湯) 화탕자소멸(火湯自消滅)
내가 화탕지옥을 향해 나아가면 화탕지옥이 저절로 소멸되며'

화탕지옥은 꼭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속 터지는 일을 당할 때가 많다. 그때 만나는 곳이 바로 화탕지옥이다. 그러나 아무리 뜨거운 화탕(火湯)도 관세음보살님의 대자비를 생각하면 저절로 소멸한다.
본래 우리의 마음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머니의 품속에서 잠자는 아기처럼 편안한 우리 마음이 인연들과 부딪치면서 불타는 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이 평온한 마음자리로 돌아가는 길이 관세음보살님과 한 몸이 되는 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불보살님을 가슴속에 모시는 염불을 행하며 불보살님의 세계, 본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약향지옥(我若向地獄) 지옥자고갈(地獄自枯渴)
내가 지옥을 향해 가면 지옥이 저절로 말라 없어지며'

지옥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지어서 만나는 내 업장의 종착지이다. 세속에서는 자식이나 남편과 아내의 일로 애 먹는 지옥, 몹쓸 병에 걸리는 지옥 등 수많은 지옥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께서 그곳에 시현하시면 어떠한 지옥도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우리가 매일 천수경을 읽고, 대비주를 외우는 수행도 불보살님과 하나 되어 부처님이 마음속에 가득 차서 지옥문을 여는 일이니 일상의 간경수행이 참으로 소중한 일과가 아닐 수 없다.

'아약향아귀(我若向餓鬼) 아귀자포만(餓鬼自飽滿)
내가 아귀가 있는 곳으로 가면 아귀의 배가 저절로 불러지며'

옛날 대범천왕이 천상계와 아귀계의 중생을 초청해 팔 길이만큼 긴 수저를 주면서 음식을 먹도록 하였다. 그러자 천인들은 서로 마주 앉아 긴 수저로 음식을 집어 마주보고 앉아 있는 사람의 입 속에 넣어주며 서로 맛있게 먹었지만 아귀들은 긴 수저로 자신의 입에만 넣으려고 하니 한 숟가락도 먹을 수가 없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아귀도에 가시면 이런 탐욕스런 마음이 저절로 사라진다. 서로 아끼고 위하는 세상이 된다. 스스로 만족할 줄 아니 풍요로운 세상이 열린다. 그러니 일심으로 칭명염불하자.

'아약향수라(我若向修羅) 악심자조복(惡心自調伏)
내가 아수라의 세계로 가면 악한 마음이 저절로 조복되며'

우리는 단 하루도 싸우지 않는 날이 없다. 아수라 세계가 따로 없다. 조금만 내 뜻에 맞지 않으면 상대를 죽일 듯이 달려든다. 정치인들이 파를 갈라 싸우고, 고속도로 위에서도 난폭운전으로 싸우고, 친구와도 싸우고 심지어 형제부모 간에도 욕설을 하면서 싸운다. 그러나 관세음보살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싸움이 일어날 수가 없다.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로운 미소 아래 서로서로 한 몸임을 알면 무슨 싸움이 일어나겠는가.

'아약향축생(我若向畜生) 자득대지혜(自得大智慧)
내가 축생의 세계로 가면 축생 스스로 큰 지혜를 얻으리라.'

살다보면 소위 짐승만도 못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 마음에는 짐승만도 못한 어리석음이 숨어 있다. 구렁이 같은 마음, 여우같은 간사한 마음, 도둑고양이 같은 마음도 있다. 이런 어리석은 마음이 지혜광명을 가린다. 관세음보살님을 따라 길을 가면 어리석음은 사라지고 지혜의 대광명이 나의 앞길을 비춘다.
천수경을 독송하고 대비주를 염송하면 업장은 점점 소멸되고 내 마음에 불보살님이 자리한다. 나쁜 일을 당한 후에 불보살님을 찾지 말고 평소에 꾸준히 염불하여 지혜의 공덕장을 넓혀가야 하겠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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