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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부산여성뉴스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9-17 조회수 711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46

 

자살

 

 

 

얼마 전 고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목도했다. 정부와 기성 정치권을 향해 촌철살인의 달변으로 서민의 아픔을 대변해주었던 그의 죽음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는 청렴한 정치는 애초에 어려운 화두인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종교인의 입장에서 그렇게 목숨을 끊는 것으로 끝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인들의 자살에는 우리 사회의 관행과 제도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택하는 공직자들의 이면에는 죽으면 공소사실 없음이라는 면죄부가 따른다. 앞서 죽음을 택한 대부분의 공직자들이나 사회 유명인사들도 자살을 통해 자신의 범죄사실이나 가족 친인척이 연루된 죄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죽으면 공소사실 없음이 자살을 방조하는 일면도 없지 않다고 본다. 또한 자살이란 특별한(?) 죽음에 가려져 생전의 범죄혐의나 범죄에 대한 냉정한 평가나 반성은 유야무야되고 마는 사회풍조도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런 제도와 관행, 사회적 풍조가 유지되는 한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공인들이 죗값으로 자살을 택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자살은 끝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육신은 그렇게 흩어지더라도 영혼은 그 과보를 짊어지고 더 괴로운 세상을 전전하게 된다.

 

자살자들이 죽음과 마주했을 때 당사자의 두려움,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나 두려울까. 하지만 죽음 이후에 윤회하는 곳에서의 두려움은 인간으로서 처음 맞이한 죽음의 공포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큼을 알아야 한다. 자살하면 지옥에서도 가장 고통이 심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 일생을 통해 단 한 번 죽는 일도 고통스럽고 두려운데 하루에 만 번 죽고 만 번 태어나는 지옥의 고통과 공포를 생각한다면 어찌 자살을 쉽게 택할 수 있을까.

 

거기서 끝이 아니라 다행히 지옥을 빠져나와 아귀의 세계에 들어갔다고 해도 굶주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다시 개나 소와 같은 축생의 세계에 태어났다 해도 자신의 의지는 무시당한 채 질질 끌려 다니며 고통 받아야 하며, 다시 아수라 세계에 태어나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서로 물고 뜯고 싸워야 한다. 그 다음에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어 인간의 몸을 다시 받는다 해도 고통은 천층만층 구만 층이라 끝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인간으로 살아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가, 다행스러운 순간인가를 직시하고 어떤 일을 당하든 절대 자살해서는 안 된다.

 

소승도 그런 경험이 있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17살 때에 작은 키 때문에 열등의식에 맞닥뜨리니까 정말 죽고 싶었다. 키를 키운다는 신장기를 사서 수개월을 노력해도 키는 크지 않았고, 그것이 죽음을 생각하게 했다. 그 이후 시장에서 두 다리를 잃고 땅바닥을 기며 구걸하는 사람을 보고 깨달았지만 누구든 한번 자살을 생각하면 그 생각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

 

우리에게는 다음 생에 내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인간의 몸을 받은 지금 이 최고의 순간이 또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우리가 받은 인간의 몸은 세상의 어떤 고통의 크기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임을 자각하고 살아야 한다.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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