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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법을 볼 줄 아는 불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12 조회수 6508

바른 법을 볼 줄 아는 불자

 

 

계절이 바뀌거나,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의 주름살과 백발을 대할 때 우리는 무상(無常)이란 말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상이란 말은 불교를 접하거나 법문을 통해서도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얼마 전 코미디계의 대부라는 자니윤씨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한 시절을 풍미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그 당당했던 사람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부축을 받는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생멸(生滅)의 무상함에 숙연해졌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이야기입니다.

임종을 앞두고 있는 바카리라는 비구가 마지막으로 부처님 얼굴을 우러러 뵈면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 올리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자기의 육신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제자 바카리를 보면서 부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부처님께서 바카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만두어라, 바카리야. 이 썩을 몸을 보아서 무엇 하겠다는 말이냐. 바카리야, ()을 보는 사람은 나를 볼 것이요, 나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리라.”

참으로 충격적인 가르침이라 하겠습니다.

 

이 썩을 몸을 보아 무엇 하겠다는 것이냐?’

 

이 썩을 몸을 보아 무엇 하겠다는 것이냐?’는 말씀은 물질에 집착하고, 형상에 눈이 멀어, 물질을 탐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울리는 경종입니다.

대궐 같은 집에서 높은 부를 누리면서 사는 사람들은 명예나 돈이 삶의 전부요 의미라며 아우성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서 사람을 겁박하고 업신여기며, 폭력과 살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그것은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불과합니다. 불길이 치솟아 곧 허물어질 위태위태한 집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불타는 그 집에서 나오라고 해도 그들은 눈앞의 쾌락에 눈멀어 무상(無常)을 보지 못하고 정법(正法)을 보지 못합니다. 바른 법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가까이 있는데도 그 법을 보지 못합니다. 바른 법을 보는 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바른 법을 가까이하고, 바른 법 아래에서 살아가고자 하지 않으면 그 인생의 앞날은 그리 밝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바른 법을 볼 줄 아는 사람은 불길이 곧 나를 태울 것을 예감하고 곧 지혜롭게 벗어나지만 욕망에 사로잡혀 욕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길을 보지 못합니다. 불길보다 다른 것이 더 달콤하고, 더 커 보이고, 더 예뻐 보여서 점점 더 자신을 욕망의 그물로 얽어매면서 허황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참다운 행복을 지금 즉시 나의 마음에서, 나의 가정에서, 나의 생활에서, 나의 직장에서 찾아야만 합니다.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바른 눈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끝없이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참다운 불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불자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볼 줄 알고 부처님처럼 살아가고자 힘쓰는 사람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어떤 장로비구가 오랜 병으로 위중하여 한 절에 누워 있었는데 몸은 여위고 더러워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부처님은 오백 명 비구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서 여러 비구들을 시켜 차례로 돌보고 죽을 끓여 먹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비구들은 모두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그를 천대했습니다. 부처님은 제석천을 시켜 더운 물을 가져오게 하시고 몸소 그 손으로 앓는 비구의 몸을 씻어 주셨습니다.

 

내가 영원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행을 닦으면서 부처의 도를 이루려고 한 것은 바로 죄에서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서이다.” 출요경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와 같이 부처님은 무량한 대자비의 화신이시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대단한 능력을 지니신 분입니다. 아무리 덕이 높은 선지식이라 하더라도 부처님의 위신력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역대 선지식, 조사스님들께서 모두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부처님 곁으로 가고자 평생을 다 바치신 것입니다.

 

부처님은 과거세를 알고, 미래세를 역시 다 아시는 분입니다. 현재세에 모든 법이 무너지는 모양도 다 아시는 분입니다. 모든 현상을 통달하여 닦아야 할 것을 마땅히 닦고 끊어야 할 것을 모두 끊은 분입니다. 전체에서 부분까지 낱낱이 분별하여 꿰뚫어 아시기 때문에 이런 분을 믿고 따르는 불자는 다시 만날 수 없는 큰 행운을 만난 사람이요, 큰 복을 만난 사람입니다.

 

불자는 마치 바른 눈을 가진 훌륭한 선장이 운전하는 여객선을 타고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해가 막 떠오르면 어둠이 일시에 사라지듯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어두움을 없애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 법을 따르면서 사는 불자의 삶이 얼마나 든든합니까?

 

부처님은 또한 위대한 의사와 같습니다. 이 세상에 부처님보다 뛰어난 의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의왕(醫王)이라 합니다. 태어남의 근원을 진실 그대로 알아 치료하시고 늙음, , 죽음, 근심, 슬픔, 번뇌, 괴로움의 근원을 진실 그대로 알아 치료할 줄 아시는 이런 부처님을 모시고 공양 올리면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있다 증일아함경에서 말씀하십니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공덕은,

 

1. 부처님 모습을 뵙고 환희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얼굴이 단정해집니다.

 

2. 여래의 모습을 뵙고 여래에게 귀의합니다라고 세 번 말하기 때문에 음성이 좋아집니다.

 

3. 여래를 뵙고 꽃을 뿌리고 등불을 켜며 여러 가지 보시할 물건으로 크게 보시하기 때문에 재산이 많아집니다.

 

4. 여래의 모습을 뵙고 오염되고 집착함이 없이 꿇어 앉아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배하기 때문에 좋은 가문에 태어납니다.

 

5. 모든 부처님의 떳떳한 법에는 모든 중생이 다섯 가지 일로 부처님께 예배하면 곧 천상의 좋은 곳에 난다고 했으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부처님은 우리가 밤길을 가는데 앞서 등불을 높이 들고 비추어주는 아버지십니다. 불자로서 내가 이런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면 나의 삶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나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참괴慙愧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바른 법을 보는 사람이 부처님을 보는 사람입니다.

 

바른 법에 의지해 사는 사람은 복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곧 이타행利他行을 하는 사람입니다. 남을 나 자신과 같이 보는 이타행이 선이요, 나만을 아는 자리행自利行에 집착하면 곧 악입니다.

 

바른 법을 볼 줄 아는 불자, 정법正法에 의지해 살아가는 불자가 됩시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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