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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지키면 편안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1-12 조회수 3913

지계법문

 

계율을 지키면 편안하다

 

계율은 불자들이 지켜야 할 삶의 원칙입니다.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 삶의 원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계율은 우리들을 귀찮게 하거나 복잡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편안하게 하고 더욱 간편하게 해줍니다. 그런데도 간혹 사람들은 계율이 일상생활을 속박하고 불편하게 하는 장치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탐진치 삼독에 길들여진 욕망의 습 때문에 바른 견해를 지니지 못한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앙가국 아화나의 건야정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해질녘에 오다이존자가 부처님께 나아가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문안을 드렸습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아무 걱정도 없으며 안온하고 즐겁습니다. 부처님께서 계율을 정해서 한량없는 악법을 멸하고, 한량없는 착하고 묘한 법을 더하도록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오후와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며, 때 아닌 때에는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지키기만 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저희들을 안온하게 하기 위한 것인 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다이여! 훌륭하다. 너는 이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곧잘 이것은 작은 일이다. 끊을 것도 못된다. 그런데도 부처님은 이것을 끊으라고 한다.’면서 계율을 하찮게 여기며 도리어 불만을 품는다. 그들은 계율을 지키는 것을 싫어하고 욕심에 결박되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유하면 파리가 하찮은 콧물이나 가래침에 빠져 그 속에서 괴로워하며 죽는 것과 같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계율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그것을 잘 지켜서 욕심에 결박되지 않으며 결박에서 벗어난다. 비유하면 마치 코끼리 왕이 나이가 60이 되어도 그 어금니와 발과 몸뚱이가 완전하고 왕성해서 단단하게 묶인 결박을 푸는 것과 같다. 또 마치 어떤 거사가 자신의 풍부한 재물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도를 닦아 결박을 푸는 것과 같다.

 

오다이여! 비구는 모든 것을 버리려고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간혹 그 뜻을 잊어버리고는 욕심과 서로 호응하는 생각으로 사랑하고 즐겨하는 데에 얽매이게 된다. 나는 그것을 속박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괴로움이라는 뿌리 가운데 있다가 생사가 없는 데서 노닐고, 애욕이 다한 위없는 경계에서 자유로우면 나는 그것을 해탈이라고 말한다. 무슨 까닭인가. 그에게는 이미 모든 번뇌가 다하였기 때문이다.

 

오다이여! 즐거움에는 성인의 즐거움과 범부의 즐거움이 있다. 오욕(五慾)으로 인하여 즐거움이 생기면 그것은 범부의 즐거움이요, 욕심을 떠나 초선 내지 4선을 성취하여 노닐면 그것은 성인의 즐거움이다.” <중아함 대품 가루오다이경>

 

<예불문>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佛陀耶衆)’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시방삼세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시방은 앞에서도 동서남북 사방과 동남, 동북, 서남, 서북의 사유에다 상하를 합하여 열 가지의 방향을 나타낸 말입니다. 또 삼세는 과거세, 현재세, 미래세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은 곧 공간적 시간적으로 어느 곳, 어느 때라도 부처님은 항상 계신다는 말입니다.

다음으로 제망찰해를 해석하면 제석천의 궁전을 덮고 있는 그물처럼 많고 바다같이 넓은 세계라는 뜻입니다. 제석천에 펼쳐져 있는 그물에는 매듭마다 영롱하고 투명한 구슬이 달려 있습니다. 그 구슬들은 이쪽 구슬이 저쪽 구슬을 비추고, 저쪽 구슬이 또 이쪽 구슬을 서로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개의 구슬 속에 주변의 모든 구슬들이 다 비치는 것입니다. 많은 구슬들이 서로 서로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물에 달려있는 구슬도 엄청난 숫자이거니와 그 구슬에 비쳐 있는 그림자 구슬의 숫자는 또한 무한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제석천의 구슬에 비친 그림자 구슬처럼 많이 널려 있는 우주 공간에 두루 계신다는 말입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시공을 초월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결국 부처가 아닌 것이 없다는 말이 이 말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무구한 이 세상의 존재는 모두 부처님입니다. 그러나 때가 묻게 되면 바로 중생이 됩니다. 우리가 계율을 지킬 때 지키라고 하니까 무작정 지킬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계율로써 청정무구한 부처님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지켜야 합니다.

 

요즘같이 복잡한 문명사회에서 계율을 잘 지키기란 과도한 탐욕에 이끌려 바른 길을 벗어나지 말고, 각자 자기 본분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 때 지계행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으로 이 세상에 안 되는 게 없다는 확고한 믿음 속에서 부처님 법 따라 사는 지계행을 펼치면 삶도 편안해지고 만사가 형통합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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