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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출가 이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8-19 조회수 3139

생활법문

 

부처님의 출가 이유

 

부처님께서 출가한 경위를 살펴보면 우리 자신의 삶이 얼마나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이 위태로운 삶인가 돌아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교외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비구들을 위해 당신께서 출가하게 된 경위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출가하기 전까지 매우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집에는 연못이 있었고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있었다. 방에는 언제나 전단향의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고 있었으며 입고 있는 옷은 최상의 옷감으로 만든 것이었다. 나를 위한 세 개이 별궁이 있어서 겨울에는 겨울궁전, 여름에는 여름궁전, 봄에는 봄 궁전에서 살았다. 여름철 우기 동안은 여름 궁전에서 노래와 춤을 즐기고 시중을 받으면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밖으로 나갈 때에는 언제나 하얀 우산이 씌워졌다. 또 비구들이여, 다른 집에서는 하인들이나 식객들에게 쌀겨에 소금죽을 섞어 주었지만 내 집에서는 그들에게도 쌀과 고기로 된 식사를 주었다.”

 

이렇게 풍요로운 삶속에 사셨음에도 이런 생활 속에 안주하지 않고 출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늙음과 병듦, 그리고 죽음을 절실히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 생각하였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 자신이 늙어가는 몸이면서도 아직 늙음을 벗어날 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늙은 모습을 보면 자기 자신의 늙음은 잊어버린 채 싫어하고 혐오한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늙어가는 몸이다. 늙음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이 늙고 쇠약해진 모습이라고 해서 싫어하고 혐오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 타당치 않은 것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이와 같이 생각하자 내 청춘의 교만은 모두 끊어져 버렸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병에 관해서, 죽음에 관해서 같은 식의 사유를 한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서 칠흑 같이 검은 머리를 한 젊은이로서 인생의 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통곡하는 가운데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 출가 사문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자들을 위해 청춘의 교만과 건강의 교만, 그리고 영원히 자신의 삶이 계속되리라는 교만을 경계하여 부처님 자신의 출가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신 말씀입니다.

 

먼저 우리들의 청춘의 교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봄이 오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여름이 되면 신록이 우거집니다. 그렇지만 가을이 오면 낙엽이 온 산을 물들입니다. 사람들은 그 만산홍엽을 아름답다고 단풍놀이를 즐길 줄은 알면서 그 속에 깃들어있는 가르침을 모릅니다.

 

젊을 때는 영원한 젊음이라는 신기루속에 살면서 하루하루 늙어가는 자신을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따라서 삶을 겸허하게 사는 데는 인색합니다. 이 세상에 늙음을 피할 수 있는 비법은 없습니다. 집안에 계시는 늙어가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모습이 곧 자신의 미래 모습인 줄을 외면하며 삽니다. 심지어 노인들을 학대하거나 함부로 말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어리석음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건강의 교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요즘은 의료시설이나 의료제도가 잘 돼 있어서 웬만한 병은 미리 알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영원히 건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을 먹고 발버둥을 쳐도 병고는 불현 듯 나를 찾아와 나의 육신을 좀먹게 됩니다. 나의 육신은 그렇게 무상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건강에 대한 교만심을 버리고 겸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죽음에 대한 교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오랜 세월 병듦의 고통을 겪다가 죽는 사람들도 많지만 요즈음은 갑자기 횡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죽음은 예고하지 않고 찾아옵니다.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죽음들을 보면서도 참으로 무심하게 살아갑니다. 나는 죽지 않겠지 하는 기대 속에 사는지 모르나 이 세상에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비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따라서 영원히 살리라 하는 교만심을 버리고 겸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젊은 시절에 이 청춘의 허망함, 건강의 허망함, 영원한 삶에 대한 허망함을 통절히 깨달으시고 출가하신 것입니다. 출가자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세 가지 교만심을 경계해 수행에 전념해야 하겠으며, 재가자들은 출가할 인연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청춘에 대한 교만심, 건강과 영원히 살리라는 교만심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을 방종하지 말고 겸허하게 삶을 살아야 합니다. 겸허하게 사는 길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입니다. 바른 법에 의지해서 육바라밀과 팔정도를 항상 잊지 말고, 실천하면서 불보살님을 항상 가슴에 모시고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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