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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지 마라(무술년 새해법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1-29 조회수 6449

무술년 새해법문

 

바람에 흔들리지 마라

 

제아무리 무쇠 같은 사람이라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바람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세상을 형성하는 네 가지 요소 중 하나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바람 풍()에 흔들리면 불행에 빠지니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바람이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가.

선가귀감에 팔풍(八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팔풍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덟 가지 바람입니다. 이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항상 여여(如如)하게, 진득하게 살아야 도()를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팔풍(八風)

첫째, 이로울 이, ()바람

둘째, 쇠할 쇠, ()바람

셋째, 상처 입힐 훼, ()바람

넷째, 기릴 예, ()바람

다섯째, 칭찬할 칭, ()바람

여섯째, 나무랄 기, ()바람

일곱째, 괴로울 고, ()바람

여덟째, 즐거울 락, ()바람입니다.

이것을 여덟 가지 바람이라 하는데, 우리가 사노라면 끊임없이 이 바람들이 우리를 흔들어댑니다. 우리는 이 팔풍을 벗 삼아서 인생이란 큰 바다를 항해해 갑니다.

그런데 이 바람을 잘 받아서 순조롭게 바다를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이 바람에 마구 흔들리면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고 맙니다.

 

첫째, ‘()’바람은 나에게 이로운 일, 이익이 생김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익을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익을 좇아갑니다. 기업들도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이 이익을 자신이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잘 사용해야 하는데 과하게 욕심을 부립니다. 이익을 위해서는 남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남의 목숨까지 앗아갑니다. 나에게 이득이 있다면 결코 양보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그 이익이 자신을 물질적으로 편하게 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파멸로 이끌고 맙니다. 그래서 사사로운 이로움에 팔린 마음은 번뇌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그래서 이익이 생겼다고 좋아라며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바람입니다.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되던 일도 쇠퇴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기대와는 다르게 잘 풀리지 않아 실패하거나 잘못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이미 날아와 내 몸에 박힌 화살을 뺄 생각은 않고 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 두고 보자 하면서 그 경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책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만 가득해서 결국에는 그것이 심하면 우울에 빠지기도 하고 자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형편이 안 좋다고 한탄하며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바람입니다. 남이 잘되는 일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상처 입히고 훼방한다는 말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남이 잘되는 일을 정말로 기뻐하지 못하고 헐뜯고 비방하곤 합니다. 또 거꾸로 남이 나에게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일이 닥치면 내가 전생에 그런 좋지 않은 업을 지어서 내가 지금 그 과보를 받는구나 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남이 잘되는 일을 보면 상불경보살처럼 칭찬해주어야지 하고 마음을 좋게 먹어야 그 나쁜 업이 선업으로 돌아오지 그렇지 못하고 남이 나를 비방하고 훼방한다고 나도 그렇게 하면 악업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반복됩니다.

그래서 남이 나를 헐뜯음에 아파하며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넷째는 ()’바람입니다. 명예를 즐거워 한다는 말입니다. 사람 심리가 이상해서 동네 반장이란 작은 완장이라도 하나 차면 완장 값을 하려고 좀이 쑤셔서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우쭐거립니다. 우쭐거리기만 하면 양반이지 그 작은 명예를 가지고 남을 못살게 하는 업을 짓고 맙니다.

대통령이 좀 가까이한다고 마치 자기가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거들먹거리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감옥 가서 신세 망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특히 정치인들 조심해야 합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부처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올라가면 내려오기 바쁜 게 인생입니다. 꽃이 피었다고 그게 핀 게 아닙니다. 핀 것처럼 보일 뿐이지 곧 시듭니다. 지금도 시들고 있어요.

젊은 보살님들 연세 많은 보살님들 잘 모셔야 합니다. 집에서 부모님 잘 모셔야 합니다. 젊음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얻었다고 으스대며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바람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을 받으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세상사 칭찬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칭찬을 받았을 때 기뻐하는 마음 그놈을 잘 갈무리해야 합니다. 칭찬을 받았을 때 더욱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칭찬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남이 나를 칭찬함에 우쭐대며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여섯째 ()’바람입니다. 나무라거나 꾸짖는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허물은 다 있습니다. 문제는 내 허물을 잘 살펴서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스승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남에게 꾸지람을 해주는 사람은 보배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해야 자신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꾸지람을 듣고 오히려 되받아서 성을 냅니다. 자식들이 나무라는 어버이에게 대드는 것도 아직 미성숙해서 어리석어서 그런 겁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나의 허물을 고치면 그만입니다. 또 진정으로 나에게 허물이 없는데 상대방이 오해해서 나무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성낼 필요 없습니다. 허물이 없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그만입니다. 오해는 풀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남이 나를 나무람에 성내면서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바람입니다. 고통은 이 사바세계 사람들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태어남()의 고통, 늙음()의 고통, 병듦()과 죽음()의 고통에다가 좋아하는 것과의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해야하는 괴로움(怨憎會苦) 갖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 생리적 심리적으로 오온이 왕성하여 청정한 자성을 가리는 오음치성고(五陰熾盛苦), 이렇게 사람의 몸을 받았기에 겪어야하는 여덟 가지 근본적인 괴로움이 있는데 이 괴로움은 누구나 겪는 번뇌입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무슨 고통이냐는 사람이 있는데, 태어나자마자 낙태 당하는 아기를 보세요. 그 핏덩이가 사지가 찢겨서 빨려나가면서 엄청난 고통을 당한답니다. 또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나 장애를 갖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 고통은 자신의 고통이자 평생 부모의 고통입니다.

또 오음치성고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귀에서 계속 환청이 들린다는 사람, 무엇이 계속 눈에 보인다, 나를 좇아온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문득 길가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것 외에도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오음(五陰), 즉 물체인 색(), 감각인 수(), 인식 작용의 상(), 의지 작용인 행(), 마음 작용의 식()이 치성해서 고통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두 겪는 고생인데 포기하며 흔들리지 마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바람입니다. 속세의 즐거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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