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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부산여성뉴스 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4-02 조회수 1533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40/

 

욕망

 

검찰에서 시작된 성추행 논란이 문학계와 예술계, 연예계, 학계, 정치계까지 폭넓게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알만한 유명인사들의 낮 뜨거운 일탈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나약한 지를 돌아보게 된다. 영혼을 치유하고 보듬어야 할 소명을 지닌 예술계 인사까지 이 부끄러운 대열에 합류했으니 우리가 사는 곳이 짐승들이 사는 축생계인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세상사람 가운데 욕망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고, 편하고 싶고, 누리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산다. 그러나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그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자정능력에 달려 있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사람들을 짐승만도 못하다고 한다.

 

자신의 직위를 앞세워 연약한 여인들을 추행하고 폭행하는 그들이 그동안 내세워왔고 대중에게 위안을 던졌던 수많은 메시지는 다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인 허구였단 말인가. 그것이 모두 대중의 마음을 현혹하는 현란한 유희에 불과했단 말인가.

 

지금도 갑의 위치에 있는 직장 상사나 소위 윗분들의 절대권력이 무서워 두려움에 숨죽이고 있을 약자들을 생각하면 수행자로서 절제해야할 분노가 솟고, 그들의 어리석음에 측은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화엄경에 보면 오욕락에 탐착하면 모든 선근(善根)을 장애함이 마치 겁말(劫末)의 화재가 수미산을 태울 적에 모두 태워 버리고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탐욕이 마음을 얽어맴도 그와 같아서 마침내 염불할 뜻을 내지 못한다.” 했다. 불교에서 염불은 진리의 본체인 부처님을 생각하는 일인데 욕망은 그 염불할 뜻마저 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욕망이 진리적 삶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착한 마음을 가로막는다는 말이다.

 

사람이 착하게 살려는 의지를 갖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악한 업을 짓기 쉽다. 한 사람의 악함은 그 사람의 사악함에 그치지 않는다. 그를 존경하고 아끼며 살아왔던 가족, 친지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음은 물론, 사악한 욕망을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여기는 풍조가 제3, 4의 일탈을 전염병처럼 사회 곳곳에 퍼뜨린다.

 

이 세상에 정의롭지 못한 욕망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정의로운 욕망이 사회를 번영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면 정의롭지 못한 욕망은 우리 사회를 서서히 좀 먹고 병들게 한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않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지키지 못하면 사회적 약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뻔하다.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높은 나라이다. 단순히 고독과 경제적 빈곤에서 오는 자살도 있지만 더 이상 어떻게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우울에서 원한을 품고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살아있는 생명이 숨을 쉬고 마음대로 생동할 수 없는 사회라면 그것은 거대한 감옥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 스스로 이 사회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각계각층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가족처럼 바라보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남의 여인을 볼 때는 어머니나 딸처럼 바라보고 대해야 한다. 그렇게 욕망을 다스려야 뒷날 후회하지 않는다.

 

?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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