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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출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22 조회수 3834
부처님의 출현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더니 벌써 나뭇가지에는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이 좋은 시절이면 우리는 해마다 어버이와 스승을 생각하는 날을 맞이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날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의 은혜만큼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부모의 은혜가 혈연으로 맺어진 은혜라면 스승의 은혜는 오로지 시절인연으로 맺어진 지중한 인연이니 그 은혜 또한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월 초파일은 인류의 어버이이자 위대한 스승인 석가모니부처님의 은혜를 기리는 날입니다. 억겁의 이전부터 소중한 생명마저 내던져 만세에 진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중생구제에 나서신 오직 한 분, 세존부처님의 그 은혜를 기리며 거리마다 마을마다 봉축등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우리가 편하게 일러서 초파일을 부처님오신날이라 부르지만 부처님은 어디서 오신다거나 또 어느 날 훌쩍 가시는 분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혹은 온다, 간다, 앉는다, 눕는다'고 말한다면 이는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본래 여래란 어디서 오는 것도 아니며,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래라 일컫는 것이니라."<금강경>하셨으니 우리가 찾는 부처님과의 이 거룩한 만남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그냥 오신 게 아닙니다. 불교라는 종교나 하나 만들어서 세상사람들이 하늘같이 받드는 교조나 되자고 오신 게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왜 그토록 힘든 억겁의 보살행을 통해 부처님이 되셨으면서 다시 괴로움으로 가득찬 우리들 곁에 출현하셨는지 가슴에 새겨 봐야합니다. 그리고 불자라면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법화경에 부처님은 다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서(開) 청정하게 하려고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보이려는(示) 까닭으로 세상에 출현하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깨닫게 하려고(俉)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세계에 들게 하려고(入)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런데 일대사인연으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일대사인연은 부처님이 짓는 인연이구나 하고 착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일대사인연은 부처님만 짓는 인연이 아닙니다. 내가 우리가 지어야 할 인연입니다. 부처님은 이미 나의 마음 속에서 나의 마음 밖에서 당신의 지견을 열어서 보이셨고 깨닫게 하셨고 마침내 당신의 세계로 인도하셨지만 우리들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게으르며 잘못된 견해에 휩싸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번뇌 때문에 아직도 일대사인연을 짓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은 부처님이 보이신 이 일대사인연을 나도 언젠가는 스스로 열어 보여서 해탈자가 됨으로써 은혜에 보답하고자 다짐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입으로는 쉽게 성인의 도(道)를 이야기하면서도 성인의 곁으로 다가가려는 정진이 부족합니다. 우리가 하루에 단 한 발자욱이라도 성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생활을 하면 삶은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우리가 그렇게 갈구하는 세속적인 작은 바람마저도 우리가 성인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가면 갈수록 저절로 성취됩니다. 기쁜 이 날에 절을 찾아 작은 등을 올리며 아직 출현하지 않은 나의 일대사인연에 불을 밝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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