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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 -혜총큰스님 에세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3-06 조회수 4127
현명한 사람

매일 대하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길지도 않은 인생을 꼭 저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금전에 대한 과욕, 성적인 욕망, 정치적 야망이나 권력욕 때문에 양심을 속이고 대다수 선량한 사람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과를 잊고 사는 듯 싶습니다.과거는 지나간 시간이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오로지 현재, 이 시간의 쾌락이나 욕구만 충족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교육가든 사업가든 정치가든 지금의 일은 과거 나의 성장과정과 받은 교육과 독서 등 직 간접적인 경험에 의해서 오늘의 내 모습이 구현되는 것이고 미래는 지금 나의 행동이나 생각이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서 훗날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상관관계의 연속선상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지만 오늘의 나를 규제하고 현재의 행동이나 신념은 미래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한시도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들을 한 번 들여다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아침에 신문을 보면서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하고 저마다 애국자가 되어 걱정을 하다가도 집을 나서면 도덕이나 공중의 이익은 저버리고 돈이나 명예를 위해 아귀가 되고 아수라가 되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습니까? 절이나 교회에 가서 마치 하늘나라 사람처럼 마음을 먹다가도 몇 걸음 지나면 금방 남이나 헐뜯고 시기하면서 산더미 같은 업장을 쌓지 않습니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잊고 사는 사람들은 삶의 근본에 무명(無明)이나 미혹(迷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혹이나 무명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야 윤회의 사슬을 끊을 수 있습니다.
<법구경>에 좋은 말씀이 있습니다.
'잠 못 드는 자에게는 밤이 길고, 지친 자에게는 얼마 안 되는 길도 길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바른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윤회가 길게 마련이다.'
우리는 빈대를 잡기 위해 단칸집을 몽땅 불태우는 어리석은 중생계에 살고 있습니다. 누가 있어서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눈앞의 이익에 눈멀고, 내 것이라는 소유에 사로 잡혀 바른 길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나를 바로 보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자기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자각이 일어난 후에야 무명(無明)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불교에 입문한 사람은 먼저 자신이 어리석은 자임을 철저히 자각해서 무명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길을 걸어가신 선배인 부처님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바른 선지식(善知識)의 안내가 필요합니다.
선지식은 좋은 벗입니다. 나 자신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상하게 격려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어리석은 줄 모르고 자기 스스로 현명하다는 사람은 아만이란 벽에 둘러 싸여 참다운 선지식을 만나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일생동안 선지식을 섬겨도 진리를 만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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