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께는 출가 전 왕자일 때 태어난 라훌라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라훌라도 12세 때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훌라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 부처님은 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 손님이 찾아오자 딴 곳에 계신다고 거짓말을 한 라흘라를 보시고 꾸짖으셨습니다. "라흘라야, 너는 너의 발을 씻은 물을 먹을 수 있느냐?" "더러워서 먹을 수 없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그 물그릇을 마실 것이나 음식을 담는 데에 사용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라훌라, 너는 그 발 씻는 대야가 깨질까봐 걱정하는냐?" "값비싼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라훌라는 당연한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라훌라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을 괴롭히는 너를 누가 사랑하겠느냐. 아무도 너를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안가서 너도 이 더러운 대야처럼 스스로 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도 좋겠느냐?" 라훌라는 부처님의 이 준엄한 가르침을 명심하여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을 보면 자식을 꾸짖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식에게 꾸짖음을 당하는 한심한 부모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는 이미 부모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는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한 교육자로서의 역활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자신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것은 부모 자신이 확고한 인생관이나 행동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의 문제 청소년들은 결국 문제부모들이 만든 것입니다. 부모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면서 그 자신의 삶의 자세를 자식에게 알려줄 때 자식 또한 부모를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