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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26 조회수 6067

실상문학 2018년 봄호(통권 83)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며

 

혜총스님

/실상문학상 이사장

감로사 주지

 

평화의 염원 담은 평창 동계올림픽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FIFA 월드컵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3개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되었다. 세계에서 위와 같은 3개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의 국격과 위상을 높이는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3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낸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그동안 강원도민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가 지대했지만 우리 불교계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백일기도를 드린 바 있다. 소납도 조계사에서 21일 동안 매일 1,080배 절을 하며 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있어 감회가 새롭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여러 가지로 매우 중요한 국가행사가 아닐 수 없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발발할 것처럼 북한과 미국이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국익을 위해 줄달음치면서 국내외 정세는 참으로 칼날 위를 걷고 있는 형국이다. 다행히 북한 정권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면서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전쟁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핵 강국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북한 정권이 존재하는 이상 전쟁의 위기는 올림픽 이후에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 하겠다.

 

누가 우리나라의 번영과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마다하겠는가. 그런데도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단의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면서 국가 발전의 에너지를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지혜로움으로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고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선도하는 저력과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 핵무장 정책의 우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통일에 대한 열망이 덜하다지만 4,50대만 하더라도 남북통일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할 숙명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북핵 문제로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외길을 걷고 있는 국제정세에 실낱같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였음이 분명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는 평화올림픽임에 틀림없다.

 

설령 유엔의 제재로 막다른 길에 내몰린 북한 측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고, 북한이 올림픽을 통해 체제를 선전하는 장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와 ICBM 등 미사일의 양산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계획된 의도가 숨어있다고 하더라도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한이 대화의 통로를 마련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전쟁 발발의 우려는 상존한다. 올림픽 이후 어떤 변수가 발발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향해 당분간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의지하면서 미국과 공조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선택 외에는 달리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을 통해 북한에 햇볕을 비추고자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정권은 선군정치의 노선 아래 핵미사일 강국을 건설하려는 뜻을 버리지 않고 있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해왔다. 금강산 관광은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멈췄고,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로켓 발사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이후로도 계속돼왔다.

 

통일 위한 인내와 노력, 계속돼야

이런 북한 정권이 지구상에서 소멸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6·25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시 맞이하여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시각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다시는 이 땅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가 우리 외교의 큰 틀이 되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 나가야 한다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끝내 핵무장의 뜻을 버리지 않는 한 올림픽만 끝나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이 자명하다. 끝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남북 간 교류도 일시적 이벤트로 끝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통일을 향한 우리의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다. 과연 북한정권으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묘책은 없는가. ·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우리의 남북분단의 벽도 허물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미 북한은 뚫을 수 없는 철옹성이 아니다. 탈북민들의 증언을 듣노라면 상당히 많은 자유국가의 문화와 정보들이 북한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었음을 알 수 있다. 제 아무리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한번 금이 간 제방의 구멍은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다. 그 때가 오되 빠르고 늦음의 문제일 뿐이다. 제행(諸行)은 무상(無常)이다. 모든 행은 인연의 흐르는 바대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늘날 분단 조국의 실상도 변화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지 고정불변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담담한 가운데 지혜롭게 처신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당근들이 없을까 지혜를 모으면서 쉽지 않은 대화의 길이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당분간은 우리 정부도 국제적인 유엔대북제재의 큰 틀 속에서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겠지만 언제든지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도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통일을 앞두고 양측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실현가능한 문화교류사업이나 산업협력 등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하나씩 미리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하겠다. 북한이 발전하고 북한이 잘 살아야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에 따르는 우리 국민의 부담도 크게 절감할 수 있지 않겠나.

 

지난 2007년 남북이 경제협력을 추진한 바 있듯이 남측은 북측에 필요한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하고, 북측은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를 남측에 보장하고 생산물을 제공한 과거 경험을 살려서 물물교환 방식으로 북한 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면 관련 원자재를 생산하는 남측의 기업과 광물자원을 채취하는 북한 산업이 동시에 활성화돼 남북한 공히 관련 산업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이와 같은 민족 내부 거래로 수입관세가 없고,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되면 우리나라는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외에도 석탄, 아연, 석회석,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우라늄 등 풍부한 북한의 지하자원으로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광물자원의 해외의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북한주민의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한 줄기 바람과 같다. 바람이 어디로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 국내적으로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바람,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외적으로는 위기에 처한 현실을 기회로 알고 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도덕이나 양심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의 논리를 휘두르는 나라를 향해 평화와 상생의 길로 인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불보살님의 가호지묘력으로 남북통일이 속성취 되기를 발원한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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